[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영국에서 열차 두 대가 충돌해 기관사 1명이 숨지고 승객 90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국은 앞서 정차해 있던 열차의 안전장치 결함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데일리메일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각) 오후 5시 15분쯤 영국 베드퍼드와 루턴 사이 켐프스턴 인근 선로에서 루턴공항 익스프레스 열차가 선로 위에 멈춰 있던 이스트미들랜즈 레일웨이(EMR) 열차의 후미를 추돌했다.
이 사고로 루턴공항 익스프레스 열차의 기관사 1명이 숨졌으며 11명이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중상을 입었다. 또 22명이 중상, 56명이 경상을 입어 전체 부상자는 최소 89명에 달했다.
사망한 기관사는 철도·해운·운수노조(RMT) 소속 전직 노조 대표를 지낸 남성으로 확인됐다.
사고 직후 촬영된 영상과 사진에는 머리와 얼굴에 부상을 입고 피를 흘리는 승객들의 모습이 담겼다. 일부 승객은 붕대를 감거나 얼굴이 크게 부어오른 상태로 구조를 기다렸다.
사고 열차에 타고 있던 의사 A씨는 "사고 순간 앞쪽으로 내동댕이쳐졌고 이후 연기가 보였다"며 "많은 사람들이 울고 비명을 질렀으며 객차 안은 공포와 혼란으로 가득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철도사고조사국(RAIB)은 사고 현장에 조사관들을 급파해 사고 원인 규명에 착수했다.
조사 당국은 앞서 멈춰 있던 열차의 자동경고시스템(AWS)에 이상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AWS는 기관사가 적색 신호를 인지하지 못할 경우 자동으로 제동을 걸어 사고를 예방하는 장치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정차 중인 EMR 열차의 기관사는 사고 직전 유지보수 담당자와 통화하며 장비 이상을 신고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SNS를 통해 "사망자 유가족과 부상자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신속하게 대응한 구조대원들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