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백내장과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은 고령층에서 흔히 발생하는 대표적인 안질환이다.
세 질환 모두 나이가 들수록 발생 빈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한 환자에게 동시에 발견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황반변성이나 당뇨망막병증 같은 망막질환이 백내장을 앞당기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는 환자들도 많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황반변성 자체가 백내장을 직접 유발한다는 명확한 근거는 부족하다.
다만 당뇨망막병증의 원인인 당뇨병은 백내장의 발생과 진행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유리체절제술 등 망막 수술을 받은 경우에는 이후 백내장 진행이 빨라질 수 있어 수술 후 경과 관찰이 중요하다.
◇노인성 백내장 10년 새 33% 증가…황반변성은 3배 이상 급증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4년 노인성 백내장(심평원 분류상 '노년백내장')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약 121만 명으로 10년 새 33% 증가했다. 같은 기간 황반변성은 약 15만 명에서 57만 명으로, 당뇨망막병증은 약 30만 명에서 39만 명으로 늘었다. 특히 황반변성은 10년 사이 환자 수가 3배 이상 증가하며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노화 등의 영향으로 뿌옇게 변하면서 시야가 흐려지는 질환이다. 망막질환에는 여러 종류가 있으며, 대표적으로 망막 중심부인 황반에 이상이 생겨 시력이 저하되는 황반변성과 당뇨병으로 인해 망막 혈관이 손상되는 당뇨망막병증이 있다.
세 질환 모두 고령층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실제로 2024년 기준 각 질환으로 진료받은 환자 중 60세 이상 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노인성 백내장 89%, 황반변성 85%, 당뇨망막병증 73.5%에 달한다.
세 질환 모두 환자 대다수가 고령층에 집중돼 있어 한 사람에게 함께 발견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특히 황반변성의 경우 백내장과 함께 발견되는 경우는 많지만, 두 질환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는 아직 명확히 밝혀진 바 없다. 따라서 두 질환이 함께 발견되는 경우가 많더라도, 이는 공통적으로 노화의 영향을 받기 때문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반면 당뇨병 환자는 주의가 필요하다. 만성적인 고혈당은 망막 혈관에 영향을 미쳐 당뇨망막병증을 유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수정체의 대사와 단백질 변화에도 영향을 주어 백내장의 발생과 진행에 관여할 수 있다. 또한 당뇨병 환자는 일반적으로 백내장이 더 이른 나이에 나타나거나 진행 속도가 빠른 경우가 있어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하다.
◇백내장 수술 전 망막 상태 정확히 평가해야
망막질환과 백내장을 함께 앓고 있는 경우에는 치료 계획을 더욱 신중하게 세워야 한다. 특히 유리체절제술 등 망막 수술을 받은 경우에는 이후 백내장이 더 빠르게 진행될 수 있어 경과를 관찰하며 백내장 수술 시기를 결정해야 한다. 이미 백내장이 진행된 상태라면 경우에 따라 망막 수술과 백내장 수술을 동시에 시행하기도 한다.
반대로 백내장 수술을 받더라도 망막 상태에 따라 기대한 만큼 시력이 회복되지 않을 수 있으며, 질환의 종류와 진행 정도에 따라 추가적인 망막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따라서 수술 전 망막 상태를 정확히 평가하고 적절한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김예지 전문의는 "실제로 백내장과 망막질환이 함께 발견되는 경우는 많지만, 이는 공통적으로 노화의 영향을 받기 때문으로 볼 수 있으며 현재까지는 황반변성이 백내장을 직접 유발한다는 명확한 근거는 부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당뇨병이 있거나 유리체절제술 같은 망막 수술을 받은 경우에는 백내장 진행에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눈 상태를 꾸준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