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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순결해야 한다?" 이게 무슨 광고야…불매 운동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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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더우인
사진출처=더우인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중국에서 글로벌 위생용품 브랜드 데톨(Dettol)의 광고가 여성 성차별과 성적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브랜드는 결국 광고를 삭제하고 공식 사과했다.

중국 매체 다허뉴스와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데톨은 최근 자사 의류 살균 세제 광고와 관련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해당 광고는 지난 5월 말 공개된 약 4분 분량의 미니 드라마 형식 영상으로, 일부 장면이 중국 소비자들의 비난을 받았다.

문제가 된 장면에는 남성 주인공이 "여자친구가 다른 남성과 동거한 적이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느냐", "나는 숫총각이 아니어도 되지만 미래의 아내는 반드시 그래야 한다", "다른 남자에게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여자친구라서 좋다" 등의 발언을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영상 속 남성은 여자친구의 과거 동거 사실을 알게 되자 "왜 그런 사실을 말하지 않았느냐. 자신의 명성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것이냐"며 이별을 통보한다. 이후 그는 자신이 '하얀 종이처럼 순수하다'고 표현한 여성과 새로운 관계를 시작한다.

특히 영상에서 그는 과거 10명 이상의 여성과 교제한 경험이 있다고 자랑하면서도, 자신과 만나기 전 성관계 경험이 없는 여성을 찾았다고 친구에게 말한다. 또 과거 연인들을 두고 "더럽다"고 표현하거나 노출이 있는 옷차림을 비난하는 장면도 등장한다. 여성의 순결을 남성의 '전리품'이라고 언급하는 대사 역시 논란을 키웠다.

다만 광고 마지막 부분에서는 현재 여자친구가 남성의 태도에 반발하며 "유해한 남성은 세균과 같으니 데톨 살균제로 없애야 한다"고 말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논란이 일자 데톨 측은 해당 광고가 외부 제작업체를 통해 제작됐으며, 원래 의도는 성차별적 인식을 비판하는 데 있었다고 해명했다. 회사는 "줄거리의 반전을 통해 불평등한 성 인식을 벗어나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다"며 "건강하고 자신감 있는 연애관과 삶의 태도를 장려하려는 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부 장면이 광고의 본래 의도를 왜곡해 전달했고, 결과적으로 많은 여성에게 불쾌감을 줬다"며 "부적절한 내용과 내부 검토 부족에 대한 책임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중국 온라인에서는 비판 여론이 거세게 확산됐다. 일부 소비자들은 불매운동을 언급하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누가 연애 경험을 이유로 사람을 '더럽다'고 표현하느냐. 마치 19세기 사람 같다"고 비판했고, 또 다른 소비자는 "앞으로 이 브랜드 제품을 구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광고가 공개되기 전에 문제를 지적한 직원이 한 명도 없었느냐"는 비판도 이어졌다.

법조계에서는 해당 광고가 중국 법률을 위반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중국 여성권익보장법에 저촉될 수 있다며, 당국이 사안을 중대하게 판단할 경우 광고주에게 20만~100만 위안(약 4500만~2억 20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는 설명이 법조계에서 나오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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