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빈집의 자물쇠를 교체한 뒤 자신의 집인 것처럼 속여 판매한 남성이 중형을 선고 받았다.
중국 매체 신민만보와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상하이에 거주하는 쑨 모는 최근 사기 혐의로 징역 10년 3개월과 벌금 10만 위안(약 2300만원)을 선고받았다.
쑨은 과거 두 곳의 상점을 운영했지만 사업에 실패했으며, 이전에도 사기 범죄로 복역한 전력이 있었다. 그는 2017년 출소한 뒤 약 30년 동안 알고 지낸 한 부부와 다시 연락을 이어갔다.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이 부부는 쑨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생활비를 빌려주는 등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쑨은 평소 자신을 인맥이 넓고 경제적으로 안정된 사람처럼 꾸며왔다. 상하이 토박이인 데다 상가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고, 부동산 관련 정보도 쉽게 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집을 마련하고 싶어 하던 부부는 쑨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그는 시세보다 저렴한 주택을 구해주겠다며 감언이설을 했다.
쑨은 2023년부터 주택 구입 계약금과 각종 대출 비용이 필요하다면서 부부로부터 70만 위안(약 1억 6000만원)이 넘는 돈을 받아냈다. 이후 2년이 지난 뒤에는 재개발 이주용 아파트를 확보했다며 거래를 마무리하려면 추가로 40만 위안(약 9100만원)이 더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하지만 해당 아파트는 쑨의 소유가 아니었다.
그는 장기간 비어 있던 집을 물색한 뒤 열쇠를 잃어버렸다며 열쇠 수리공을 불렀다. 자물쇠를 교체한 그는 부부를 데려가 집을 보여주고 새 열쇠까지 건네며 허위 매매계약서를 작성했다.
실제 집주인 왕씨는 해당 주택을 세입자 모집을 위해 3개월 넘게 비워둔 상태였다. 그러던 중 2025년 5월 예비 임차인과 함께 집을 찾았다가 열쇠가 바뀐 사실을 알았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체포된 쑨은 조사 과정에서 이미 받은 돈 대부분을 채무 상환과 생활비로 사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피해 금액 회수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건이 알려지자 중국 온라인에서는 비난 여론이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부부가 오랜 친구를 믿은 나머지 부동산 소유권 증명서를 확인하지 않은 것 같다", "양심이 없는 사람이다. 도움을 준 부부 앞에 무릎 꿇고 사과한 뒤 평생 속죄해야 한다", "지인 소개만 믿고 거래해서는 안 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