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사상 처음 출전한 월드컵에서 32강 진출이라는 기적을 이룬 카보베르데 축구대표팀의 축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벌어졌다.
주장 라이언 멘데스(36)가 뉴질랜드에서 발생한 성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글로보, 더 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뉴질랜드 경찰은 지난 4월부터 멘데스를 상대로 성폭행 의혹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은 브라질 국적자로, 당시 뉴질랜드축구협회가 카보베르데 대표팀을 위해 계약한 통역사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은 지난 3월 카보베르데 대표팀이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친선경기를 치르던 기간 중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은 대표팀이 머물던 호텔 객실로 통역 업무를 위해 오라는 연락을 받고 방문했지만, 현장에는 사적인 모임이 열리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이후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자신의 객실로 돌아왔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고 문을 열자 멘데스가 찾아왔다고 주장했다.
여성은 멘데스가 강제로 객실 안으로 들어와 자신을 성폭행했으며, 도망치려 하자 목을 조르고 주먹으로 때리거나 몸을 무는 등 폭행을 가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직후 촬영한 사진에는 입 주변 상처와 목, 다리 등에 생긴 멍이 남아 있었으며, 병원에서 실시한 법의학적 검사에서도 다수의 타박상과 상처가 확인됐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피해 여성은 진료 과정에서 심리 상담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카보베르데축구협회에도 사건을 알렸지만 별다른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뉴질랜드 경찰은 호텔 CCTV 영상과 관련 증거를 확보해 분석하고 있으며, 현재 기소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멘데스는 현재 튀르키예 2부리그 이디르 FK에서 뛰고 있으며,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현재까지 멘데스 측이나 카보베르데축구협회는 이번 의혹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인구 52만명의 아프리카 섬나라 카보베르데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위(3무)로 스페인과 함께 32강에 직행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