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광고 닫기

국세청, 농협중앙회 특별세무 착수…강호동 회장 리스크 현실화? 위기의 농협 대권

농협중앙회의 최근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국세청이 비정기 세무조사(특별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칼끝은 강호동 회장을 비롯한 주요 임직원의 비위 의혹으로 향하는 분위기다. 국세청에 앞서 정부 합동 특별감사반은 경찰에 강 회장을 둘러싼 금품수수 의혹과 공금 사용 논란에 대한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

사정당국의 전방위 압박은 농협중앙회의 경영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지배구조 개혁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배경이다.

8일 농협중앙회와 금융권 등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지난달 29일 사전 예고 없이 농협중앙회 본사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해 회계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자료 확보에 투입된 인원은 130명에 달했다. 국세청 조사4국은 '재계 저승사자'로 불리는 곳으로, 기업의 탈세 의혹 등을 대상으로 비정기·기획 세무조사를 주로 담당하는 부서다. 탈세 의혹, 비자금 조성, 배임·횡령, 내부 일감 몰아주기 등 구체적인 혐의나 비리 정황이 포착됐을 때 주로 움직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중앙회는 2023년 11월 국세청의 정기 세무조사를 마쳤다. 이번 세무조사는 3년 내 이뤄진 셈이다. 통상적으로 국세청의 정기 세무조사는 4~5년 주기로 진행되며, 조사 착수 20일 전 사전 통지를 통해 3개월 이내 조사 시기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국세청의 이번 세무조사가 특별세무조사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이유다. 특히 강호동 회장과 그 측근의 비위 의혹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진행된 농협중앙회에 대한 정부 합동 특별감사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정부는 지난 1월 농협 관련 비위 근절과 투명성 강화를 위해 국무조정실, 농림축산식품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이 참여하는 정부 합동 특별감사반을 구성해 농협중앙회와 농협재단 등에 대한 특별감사를 진행했다. 이후 3월 공금 유용, 특혜성 대출·계약, 분식회계 등 위법 소지가 큰 14건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강 회장은 농협재단 간부를 통해 재단 사업비를 활용해 선거를 도운 조합장·조합원·임직원들에게 답례품을 제공하고, 회장 취임 1주년 기념 명목으로 황금 열쇠 10돈(당시 580만원 상당)을 받은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감사와 별개로 농협중앙회장 선거 기간인 2024년 1월 전후 농협중앙회 계열사와 거래 관계에 있는 용역업체 대표로부터 1억 원이 넘는 금품을 수수한 의혹도 있다. 국세청은 특별세무조사에서 각 혐의와 관련된 자금 흐름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국세청의 특별세무조사와 관련해 정부 차원에서 농협중앙회의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감독 권한을 둘러싸고 벌여온 주도권 다툼 속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변영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농협중앙회는 국세청의 이번 세무조사가 특별세무조사라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지나친 확대해석은 경계하고 있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특별세무조사의 목적과 조사 대상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며 "성실히 조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농협중앙회는 고강도 조직 쇄신을 골자로 한 '농협 대전환' 방안을 수립하고 전사적인 실행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대전환 방안은 중앙회 운영 쇄신과 농업인 지원 역량 강화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영문 기사 보기 (View English Article)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