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헐시티의 관심이 사실일까. 튀르키예 현지에서도 오현규의 이적설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승격팀 헐시티가 오현규에게 관심이 있다고 알려진 건 9일(한국시각)이었다. 튀르키예 이적시장 전문가인 세르칸 모로바는 개인 SNS를 통해 독점 보도라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소속 헐 시티가 오현규의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후 베식타시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튀르키예 매체 이글 미디어는 같은 날 '베식타시 유니폼을 입고 공격진에 중요한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오현규가 이적시장에서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데 성공하고 있다. 다음 시즌 스쿼드 계획을 이어가고 있는 EPL 구단 헐시티가 이 재능 있는 선수의 현재 상황, 경기 데이터, 그리고 계약 조건을 면밀히 분석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잉글랜드 구단은 스카우트 팀을 통해 오현규에 대한 상세한 보고서를 작성하도록 한 것으로 전해진다'고 전했다.
이어 '헐 시티 보드진은 이 대한민국 출신 선수의 역동성과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잠재적인 이적 제안을 위해 상황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베식타스 경영진은 팀 공격의 소중한 자원 중 하나인 오현규의 이적에 대해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향후 며칠 내로 잉글랜드 구단이 베식타스에 공식 제안을 보낼지, 그리고 이에 대한 구단 수뇌부의 태도가 어떠할지 스포츠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헐시티의 관심이 사실이라면 오현규 입장에서는 꼭 붙잡아야 하는 이적이다. 지난 시즌 도중 벨기에 헹크를 떠나 튀르키예 베식타시로 둥지를 옮긴 오현규는 새 무대에서 자신의 몸값을 두 배 이상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16경기 8골 4도움이라는 준수한 성적표로 팀의 핵심 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이번 여름에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베식타시는 오현규를 중용할 생각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세르겐 얄츤 감독이 팀을 떠나고 빈첸초 이탈리아나 감독이 새로 부임하면서 베식타시는 새로운 스트라이커 영입을 적극 타진하고 있다. 두산 블라호비치, 로멜루 루카쿠 등 굵직한 이름들이 영입 후보로 거론되는 것을 보면, 새 사령탑이 오현규를 주전으로 중용할 생각이 크지 않은 것처럼 느껴진다.
이런 상황에서 헐시티 이적이 성사된다면 오현규 입장에서는 최상의 결과가 될 전망이다. 헐시티는 2025~2026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플레이오프를 뚫고 9년 만에 승격을 확정지은 팀으로, 다음 시즌 1부 무대에서 팀을 이끌 새 얼굴을 찾고 있다.
사실 오현규의 빅리그 도전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25년 여름에는 독일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행이 유력했으나 메디컬 테스트 불발이라는 뜻밖의 변수로 무산됐고, 2026년 겨울에는 잉글랜드 풀럼의 관심을 받았지만 이 역시 성사되지 못했다. 오현규에게 찾아온 3번째 기회다.
2026년 북중미월드컵에서도 오현규는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체코전에서 교체로 투입돼 극적인 역전골을 터뜨리며 한국 대표팀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다만 이후 두 경기에서는 팀 전체가 졸전을 펼치면서 오현규 역시 추가골 찬스를 좀처럼 잡지 못한 채 대회를 마감해야 했다.
김대식 기자 rlaeotlr2024@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