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스마일라식이나 스마일프로 등 첨단 레이저 시력교정술로 안경을 벗으려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사전 정밀 검사에서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나기도 하는데, 바로 '심한 난시'를 동반한 경우다. 근시 환자의 약 90%가 겪을 만큼 흔한 난시는 각막이 럭비공처럼 찌그러져 초점이 흐려지고 물체가 겹쳐 보이는 굴절장애다.
문제는 심한 난시를 라식, 라섹, 스마일 등 레이저 수술로만 교정하려면 근시 단독일 때보다 각막을 20~30% 더 많이 깎아야 한다는 점이다. 각막이 너무 얇아지면 안구건조증은 물론 각막확장증(원추각막) 같은 후유증 우려가 커진다. 대안으로 꼽히는 렌즈삽입술(ICL) 역시 고가인 '토릭 ICL' 렌즈를 써야 하는데, 주문 시 한달 이상 기간이 소요되고 눈 안에서 렌즈가 미세하게 회전하면 교정 효과가 떨어지는 등 여러 제약이 있다.
이처럼 까다로운 고도난시를 극복하는 가장 안전한 해결책이 바로 '각막절개 난시교정술'이다. 이 수술은 각막 중심부를 깎지 않고, 안과용 미세 나이프로 각막 주변부를 살짝 절개해 찌러진 각막의 인장력을 조절함으로써 둥근 모양으로 복원하는 방법이다. 각막 중심부를 건드리지 않아 부정난시 우려가 없고 부작용이 적다.
이 난시교정술은 다른 시력교정술과 결합했을 때 진가가 배가된다.
본 의료진이 세계적 학술지 코니아(Cornea)에 발표한 '슈퍼세이브 스마일(SSVC)' 수술이 대표적이다. 고도난시로 스마일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도 먼저 난시교정술로 난시를 줄인 뒤 스마일라식·스마일프로를 진행하면 레이저 단독 수술 대비 각막 절삭량을 최대 52%까지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난시교정술은 렌즈삽입술(ICL) 환자에게도 훌륭한 대안이다. 고가의 토릭 렌즈 대신 난시교정술로 난시를 먼저 잡고 일반 ICL 수술을 병행하면 수술이 간결하고 비용 부담도 낮아진다. 동시에 눈 안에서 렌즈가 돌아가 시력이 다시 흐려질 우려까지 원천 차단해 장기적으로 매우 안정적인 시력을 확보할 수 있다. 나아가 이 난시교정술은 노년기 백내장 수술 전후 시력의 질을 떨어뜨리는 잔여 난시를 해결하는 데도 유용하다.
다만 난시교정술은 수술 자체의 원리는 명쾌해 보이지만, 수술 전 정확한 절개 위치와 길이를 파악해야 저교정이나 과교정 같은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 칼리스토아이와 같은 첨단 난시추적장비를 활용하는 것은 물론, 집도의가 각막의 장력을 손끝으로 느끼고 조절해야 하는 고도의 전문 기술이기에 풍부한 임상 경험과 정밀한 데이터 축적이 필수적이다.
시력교정에서 가장 절대적인 가치는 '안전'이다. 급하게 한 번에 해결하려다 소중한 각막을 과도하게 손상시키는 것보다, 조금 시간이 걸려도 안전하게 각막을 최대한 보존하는 것이 올바른 길이다. 그것이 소중한 눈을 지키면서 가장 선명한 여름을 맞이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도움말=전주 온누리안과병원 정영택 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