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눈앞에 날파리나 검은 점이 떠다니는 것처럼 보이는 비문증을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중대한 안과질환일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좋다.
실제로 비문증 환자 4명 중 1명에서는 망막질환이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서울 누네안과병원이 2025년 1월부터 12월까지 비문증 증상으로 내원한 환자 4900명을 분석한 결과, 1190명(24.3%)에서 망막질환이 확인됐다. 발견된 망막질환 가운데 망막변성이 888명(74.6%)으로 가장 많았고, 망막열공은 302명(25.4%)으로 나타났다. 전체 비문증 환자를 기준으로 하면 망막변성은 18.1%, 망막열공은 6.1%를 차지했다.
비문증은 대부분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로 나타나지만, 중요한 것은 증상 자체보다 '변화 여부'다. 기존보다 검은 점이 많아지거나 눈앞이 번쩍이는 증상, 시야 일부가 가려지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망막 상태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이번 분석에서 가장 많이 확인된 망막변성은 망막 주변부가 얇아지거나 약해진 상태를 말한다.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일부에서는 망막열공이나 망막박리로 이어질 수 있다. 망막박리는 망막이 안구 벽에서 떨어지는 질환으로 진행될 경우 시력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
망막열공은 망막에 작은 구멍이나 찢어짐이 발생한 상태다. 갑작스러운 비문증이나 번개가 번쩍이는 듯한 광시증이 대표적인 증상이며, 치료 시기를 놓치면 망막박리로 진행될 수 있다. 고도근시가 있거나 중장년층에서는 발생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망막질환은 조기에 발견할 경우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통해 시력 저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망막변성은 정기적인 관찰을 통해 진행 여부를 확인하며, 망막열공은 조기에 발견하면 비교적 간단한 치료로 망막박리로의 진행을 예방할 수 있다.
서울 누네안과병원 망막센터 김주영 원장은 "비문증 자체가 모두 질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상당수 환자에게서 망막변성이나 망막열공이 발견되고 있다"며 "평소와 다른 증상이 나타난다면 망막 검사를 통해 원인을 확인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