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출산보다 더 아팠다"…렌즈 낀 채 세수했다가 한쪽 눈 실명 위기

자료사진 출처=픽사베이
자료사진 출처=픽사베이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채 세수를 했다가 희귀 기생충과 곰팡이에 동시에 감염돼 한쪽 눈이 실명 위기에 처한 영국 여성의 사연이 알려져 렌즈 착용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더 미러 등 외신들에 따르면 영국 랭커셔에 거주하는 엠마 마즈던(47)은 지난 2월 하순 말 사육장을 정리하던 중 온몸에 진흙을 뒤집어썼다. 그녀는 흙을 씻어내기 위해 얼굴과 손을 씻었지만, 당시 콘택트렌즈는 빼지 않은 채 저녁이 되어서야 제거했다.

나흘 뒤부터 오른쪽 눈에 심한 따가움과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 안과 진료를 받았다. 초기 검사에서는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의료진은 각막궤양으로 판단하고 안약을 처방한 뒤 귀가 조치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은 더욱 심해졌고 결국 오른쪽 눈의 시력을 거의 잃었다.

정밀 검사 결과 그는 가시아메바 각막염(Acanthamoeba keratitis)과 푸사리움 각막염(Fusarium keratitis)을 동시에 진단받았다. 가시아메바 각막염은 수돗물이나 토양 등에 서식하는 자유생활성 아메바가 각막을 침범해 발생하는 희귀 감염 질환이며, 푸사리움 각막염은 곰팡이에 의해 발생하는 심각한 각막 감염이다.

의료진은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상태에서 얼굴을 씻는 과정에서 수돗물 속 기생충이 렌즈와 각막 사이로 침투한 것으로 판단했다.

감염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됐다. 기생충이 각막 조직을 심하게 손상시키면서 결국 각막에 천공이 생겼고, 의료진은 추가 손상을 막기 위해 오른쪽 눈꺼풀을 봉합하는 수술을 시행했다. 현재 그녀는 2시간마다 총 6차례 안약을 점안하며 치료를 받고 있으며, 향후 각막이식 수술도 받아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엠마는 "눈이 너무 아파 빛만 비쳐도 눈을 뜰 수 없었다"며 "아이 셋을 낳았지만 출산은 이 통증에 비하면 꿈같은 수준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기생충이 각막과 신경을 갉아먹는 속도에 의사들도 놀랐다"며 "몇 주 동안 어두운 방에서 지내야 했고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한쪽 눈의 시력을 영구적으로 잃을 수도 있다는 진단을 받은 상태다.

이번 경험을 계기로 그는 콘택트렌즈 착용자들에게 경각심을 당부했다.

엠마는 "안경원에서는 렌즈를 낀 채 샤워하거나 수영하지 말라고 설명하지만, 그 위험성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며 "문제는 렌즈 자체가 아니라 착용자인 내가 올바른 관리법을 몰랐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직접 겪기 전까지는 눈 관리의 중요성을 쉽게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작은 부주의가 평생 시력을 잃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영문 기사 보기 (View English Article)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