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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의 신(神)' 알파고가 바둑계에서 '은퇴'했다.
27일 중국 우전 인터넷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바둑의 미래 포럼' 폐막 기자회견에서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는 "'바둑의 미래 서밋'은 알파고가 참가하는 마지막 경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알파고의 전적은 이세돌 9단과 5번기, 연초 인터넷 대국 60판, 커제 9단과 3번기, 단체 상담기까지 합쳐 모두 68승 1패로 남게 됐다. 알파고의 유일한 1패는 지난해 이세돌 9단에게 당한 것이다.
허사비스 CEO는 그러나 "바둑계와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며 "전 세계 바둑 팬을 위한 50개의 알파고 자체 대국을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허사비스 CEO는 "이 대국들은 새롭고 흥미로운 아이디어 및 전략을 담고 있다"며 "모든 바둑 기사들이 이번에 공개되는 대국 기보를 확인하고 새로운 수를 시도해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열린 알파고 대 커제 9단의 마지막 3국 역시 알파고의 완승으로 끝났다. 세계 최강 커제는 209수만에 돌을 던졌다. 커제 9단은 이날 경기 도중 눈물을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려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알파고에 3전 전패를 당한 커제 9단은 국후 "알파고와 바둑을 두는 것은 고통"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대국을 참관한 김성룡 9단은 "이세돌 9단과의 대국 때에는 처음부터 인간이 유리하다는 마음가짐이어서인지 인간이 비장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이번에는 알파고의 실력을 알고 시작한 대회였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인간 쪽이 위축되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뭔가를 해보려고 했지만 초반의 격차를 극복하는데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