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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우승'오상은X '최연소32강'오준성, 한국탁구 '부전자전'희망가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7-12-25 19:28


사진제공=월간탁구 안성호 기자

'오상은 아들' 오준성(11·오정초5)의 발칙한 테이블 반란이 '침체일로' 한국탁구에 한줄기 희망을 선사했다.

오준성은 지난 24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71회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 남자 단식 2회전에서 강지훈(한국수자원공사)을 3대1(11-6, 7-11, 11-9, 11-7)로 꺾으며 32강에 진출했다. 전날 첫경기에서 아산고 손석현을 3대2로 꺾고 2회전에 진출한 데 이어, 실업팀 형님까지 꺾어낸 '대이변'에 탁구계는 발칵 뒤집혔다. 25일 3회전에서 '주니어 대표 출신' 에이스 박정우(KGC인삼공사)에게 0대3으로 패하며 대회를 마감했지만, '초등학생' 오준성의 반란은 한동안 잠잠했던 탁구계에 신선한 자극제가 됐다.


사진제공=월간탁구 안성호 기자

사진제공=월간탁구 안성호 기자
오준성은 '런던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오상은(40·미래에셋 대우 코치)의 차남으로 '탁구인 2세'의 우월한 유전자와 재능을 물려받았다. 아버지의 그늘을 뛰어넘는 강심장과 치열한 훈련으로 남자 초등부에서는 이미 동급 최강, 랭킹 1위로 공인받은 지 오래다. 초, 중, 고, 대학, 일반부 구분 없이 국내 남녀 탁구 최강자를 가리는 최고 권위 종합탁구선수권에서 기어이 일을 냈다. 초등학생의 3회전 진출도 최초, 초등학생이 실업선수를 꺾은 것 역시 최초다.

'오준성의 아버지' 오상은은 지난 20년간 한국 탁구를 이끌어온 레전드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후 무려 4번의 올림픽에 출전해 2개의 메달을 획득했고, 세계선수권에서도 10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한국탁구의 레전드이자 종합탁구선수권 남자단식 최다 우승자(6회)이자, 세계 탁구의 흐름이 펜홀더에서 셰이크핸드로 넘어온 이후 지난 20년간 한국탁구의 중심을 지킨 최고의 선수다. 장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드라이브 한방은 중국 에이스들도 두려워하는 무기다. 테이블에 딱 붙어선 채 모든 공격을 무심한 듯 시크하게 툭툭 받아내는 전매특허 '백드라이브'는 후배들의 교과서였다.

1년전인 지난해 12월 17일, 서른아홉의 오상은은 어깨 부상을 참아가며 생애 마지막 종합탁구선수권 무대에 섰다. 아들 오준성과 함께 남자 복식에 나섰다. 불혹까지 라켓을 놓지 않았던 레전드의 은퇴 무대는 '아들과 함께'였다. 이후 지도자의 길을 택한 아버지의 라켓을 아들 오준성이 이어받았다. 정확히 1년후 '초등학생 최초 3회전 진출' 기록을 세웠다. '종합선수권 최다 우승'에 빛나는 아버지의 길을 또박또박 이어가고 있다.

탁구인들 사이에는 "아버지를 뛰어넘는 대선수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아버지 오상은은 '부전자전' 아들의 쾌거보다, 아들에게 패한 후배들의 마음을 헤아린 탓인지 말을 아꼈다.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 더 잘 가르쳐보겠다"는 짧은 약속을 남겼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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