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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은 아들' 오준성(11·오정초5)의 발칙한 테이블 반란이 '침체일로' 한국탁구에 한줄기 희망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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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준성의 아버지' 오상은은 지난 20년간 한국 탁구를 이끌어온 레전드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후 무려 4번의 올림픽에 출전해 2개의 메달을 획득했고, 세계선수권에서도 10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한국탁구의 레전드이자 종합탁구선수권 남자단식 최다 우승자(6회)이자, 세계 탁구의 흐름이 펜홀더에서 셰이크핸드로 넘어온 이후 지난 20년간 한국탁구의 중심을 지킨 최고의 선수다. 장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드라이브 한방은 중국 에이스들도 두려워하는 무기다. 테이블에 딱 붙어선 채 모든 공격을 무심한 듯 시크하게 툭툭 받아내는 전매특허 '백드라이브'는 후배들의 교과서였다.
1년전인 지난해 12월 17일, 서른아홉의 오상은은 어깨 부상을 참아가며 생애 마지막 종합탁구선수권 무대에 섰다. 아들 오준성과 함께 남자 복식에 나섰다. 불혹까지 라켓을 놓지 않았던 레전드의 은퇴 무대는 '아들과 함께'였다. 이후 지도자의 길을 택한 아버지의 라켓을 아들 오준성이 이어받았다. 정확히 1년후 '초등학생 최초 3회전 진출' 기록을 세웠다. '종합선수권 최다 우승'에 빛나는 아버지의 길을 또박또박 이어가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