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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아름다운 철인'이승훈X신의현의 만남 "4년후에도 함께 金!"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8-03-21 16:14


'아마추어 최고 권위의 시상식' 코카-콜라 체육대상 시상식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행사전, 스피드스케이팅 이승훈과 패럴림픽 크로스 컨트리 신의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스포츠조선이 제정하고 코카콜라가 후원하는 코카-콜라 체육대상은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아마추어 스포츠 시상식이다.
조선호텔=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03.21/



'아름다운 철인' 신의현(37·창성건설)이 지난 17일 평창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7.5km에서 한국 동계패럴림픽 사상 첫 금메달을 따던 날, '빙속철인' 이승훈(30·대한항공)은 "이 분이야말로 진정한 스포츠영웅"이라며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아마추어 최고 권위의 시상식' 코카-콜라 체육대상 시상식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우수장애인 수상한 신의현과 최우수 선수상의 이승훈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스포츠조선이 제정하고 코카콜라가 후원하는 코카-콜라 체육대상은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아마추어 스포츠 시상식이다.
조선호텔=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03.21/
21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스포츠조선 제정 제23회 코카콜라체육대상에서 '올림픽 철인' 이승훈과 '패럴림픽 철인' 신의현이 처음으로 조우했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 금메달 후 첫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한 이승훈은 2018년 평창올림픽 매스스타트 금메달, 팀추월 은메달을 따내며 올림픽 3회 연속 메달과 함께 아시아 최다 메달 보유자(5개)가 됐다. 8년만에 두번째 최우수선수상, '아이언맨' 윤성빈과 함께 최우수선수상 공동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2022년 베이징올림픽 도전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 일품이었다.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서 35세가 많다고 볼 순 있지만, 그 나이에 금메달 땄던 선수들이 많다. 올드 벗 골드(Old but Gold)란 말이 있다. 나이는 '올드'지만 '골드'를 하겠다." 5년전 소녀시대 '지(Gee)' 댄스를 감춰온 끼를 뽐낸 '빙속황제'가 8년만에 신명나는 '붐바스틱 댄스'로 MVP 무대를 자축했다.

평창패럴림픽에서 포기를 모르는 투혼으로 동계패럴림픽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신의현은 우수선수상 장애인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평창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7.5km 금메달, 크로스컨트리 15km 동메달의 주인공 신의현이 베트남 출신의 헌신적인 아내 김희선씨와 무대위에서 뜨겁게 포옹하며 수상을 자축했다.

평창올림픽에서 총 4종목에 나서 37.4km를 달린 이승훈과 평창패럴림픽에서 총 7종목에 나서 63.3km를 달린 신의현, 둘이 합쳐 100km를 달린 철인들이 한 테이블에서 서로를 알아봤다. 최우수선수상 이승훈과 우수선수상 신의현이 수상자 테이블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담소를 나눴다. 서로의 경기를 지켜본 소감을 묻자 신의현은 "이승훈 선수는 워낙 잘하는 대선수이다보니까, 경기 보면 당연히 메달을 딸 것같은 기대가 있다. 자신감도 넘치신다"고 했다. "TV로 볼 때는 키가 되게 크실 줄 알았다. 1m80이 넘으시는 줄 알았다. 운동을 잘하셔서 그런지 그만큼 커보였다"며 웃었다.

이승훈은 "신의현 선수와 제가 같은 철인으로 비교되는 게 부담된다. 신의현 선수는 힘든 역경과 모든 걸 저보다 잘 이겨내신 분"이라고 했다. "신의현 선수의 경기를 보면서 제가 더 큰 감동을 받았다. 저도 용기내서 더 자신감 있게 해나갈 수 있을 것같다. 제가 고맙다"며 고개 숙였다.

두 선수는 나란히 4년후 베이징올림픽, 패럴림픽 도전을 선언했다. 서로를 향한 응원도 아끼지 않았다. "베이징 패럴림픽에서도 더 멋진 모습 보여주시길 더 많은 메달 따시길 응원합니다"라는 이승훈의 인사에 신의현이 감사를 표했다. "수상 소감에서 4년 후 이승훈 선수가 서른다섯이라고, 노장이라 하셨는데 나는 그때 마흔셋이다. 이승훈 선수는 충분히 젊다. 메달 3개는 딸 수 있을 것"이라고 덕담했다.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철인들에게 단 한 종목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낸 이유를 물었다. 신의현은 "바이애슬론은 팬들에게 다소 생소한 종목이다. 이 종목을 알려드리고 싶었다. 또 장애인 스포츠와 비장애인 스포츠가 대등한 것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열심히 했다"고 답했다. 1만m, 5000m에서 자신의 최고기록을 뛰어넘으며 세계 4-5위 정상급 기량으로 투혼을 보여준 이승훈은 "장거리 종목에서 무책임하게 포기하는 모습을 모여드릴 수 없었다. 평창이어서 더 책임감, 사명감을 갖고 임했다. 결코 포기할 수 없었다"고 답했다. "베이징올림픽 때도 더 어려울 수 있겠지만 최대한 내가 할 수 있는 한 여러 종목에 출전해서 잘해내고 싶다"면서 "물론 후배들이 내 자리를 대신해줄 수 있다면 언제든 가벼운 마음으로 물러날 수 있다"고 했다.

2018년 평창은 이들에게 어떤 의미일까. 이승훈은 "오랜 시간 꿈꾼 무대, 꿈을 이룬 무대"라고 즉답했다. 신의현이 이어 답했다. "패럴림픽 첫 출전, 그 무대에서 꿈을 이뤘다. 나도 해냈다. 여러분도 할 수 있다. 평창패럴림픽을 통해 국민들의 장애에 대한 인식이 좋아진 계기가 됐다. 참 좋은 대회였다"며 웃었다.
소공동=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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