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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자가 되었는데도 사랑이 부족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최강자가 된 후에 더 따뜻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1일 오전 11시30분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스포츠조선 제정 제23회 코카-콜라체육대상 시상식에서 평창올림픽 패럴림픽을 성공적으로 마친 선수들을 격려했다. 평창에서 가슴 뜨거운 겨울을 보내고 돌아온 선수들과 봄날, 시상식장에서 반갑게 조우했다. 시인 출신 장관님의 축사는 언제나처럼 울림이 있었다. 평창에서 눈부신 별이 된 선수들을 향한 축하와 함께, 최고의 선수가 갖춰야 할 겸손과 배려의 미덕을 이야기했다. '몸에 힘을 빼는 법, 어깨에 힘을 빼는 법, 평상시처럼 사는 지혜'를 강조했다.
평창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500m 은메달을 따낸 이상화가 고다이라 나오와 함께 서로를 위로하고 응원하던 장면, 평창패럴림픽에서 장애인아이스하키 사상 첫 동메달을 따낸 후 빙판 위에 태극기를 펼치고 애국가를 부르던 장면을 다시금 언급했다. "그때 나도 펑펑 울었다. 두고두고 잊지 못할 감동을 받았다. 스포츠는 이렇게 위대하다. 올림픽 패럴림픽을 통해 다시 한번 깨달았다. 선수들에게 감사한다"고 고개 숙였다. "평창에서 발견한 희망의 모멘텀이 대한민국을 한단계 발전시키는 동력이 됐다. 이긴 자, 진 자 모두에게 박수 보낼 수 있는 공정함이 사회 곳곳에 확산될 수 있도록 됐으면 좋겠다. 정부는 앞으로 더 열심히 지원하겠다. 대한민국은 여러분의 땀을 잊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도 장관은 2~3월 내내 평창올림픽, 패럴림픽의 찬란했던 모든 순간, 선수들과 동고동락했다. 평창올림픽 최대의 화두였던 남북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의 처음과 끝을 함께하며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원하고 응원했다. 갑작스러운 남북단일팀 갖은 논란을 지혜롭게 풀어냈다. 선수의 눈높이에서 바라보고, 부족함을 인정하고 진심을 다해 설득하고 지원했다. 결국 여자아이스하키대표팀은 평창에서 전세계에 '평화올림픽'의 힘을 증명해 보였다. 첫 만남, 어색했던 남북 선수들은 '아리랑'을 부르고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며 원팀이 됐다. 함께 땀 흘리며 하나가 된 이들은 헤어지던 날, 눈물을 펑펑 쏟았다. '평화의 창'이 된 평창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도 장관이 새러 머리 감독과 여자아이스하키 대표팀의 공로상을 직접 시상하는 장면은 뜻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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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이 끝난 후에도 도 장관은 마지막까지 선수들을 살뜰히 살폈다. 숙제 해치우듯 정해진 일정만 소화하고 서둘러 자리를 뜨는 인사들과는 품격이 달랐다. 도 장관을 비롯한 이희범 평창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장, 유승민 IOC위원, 이명호 대한장애인체육회장, 김성조 대한체육회 부회장(한체대 총장), 조재기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김지용 평창올림픽선수단장, 배동현 평창패럴림픽 선수단장 등 주요 내빈들은 선수들이 떠날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았다. VIP들의 진정성 있는 모습, 선수와 체육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말이 아닌 행동에 고스란히 녹아 있었다. 칼바람을 녹인 2018년 겨울, 평창 현장과 다르지 않았다.
도 장관은 식사 후 수상자석을 일일이 찾아 선수들의 어깨를 두드리며 따뜻하게 격려했다. 여자아이스하키 대표팀 머리 감독, 선수들과 함박웃음을 지으며 '휴대폰 인증샷'도 남겼다. "식사 한번 함께하자"며 선수들의 경기, 훈련 스케줄도 직접 챙기는 모습이었다. 시상식장을 나서는 장관님을 향해 팬들의 사인 요청이 쇄도했다. '문화체육부 장관 도종환', 사인 한글자한글자 또박또박 정성을 다했다. 스포츠의 가치를 알고, 선수를 꽃처럼 귀하게 여기는 장관님의 진심 어린 시상식 나들이는 시종일관 훈훈했다.
소공동=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