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성빈 스승' 이용 의원 향한 기대,초여름밤 현장 체육인들이 뭉쳤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0-06-08 06:00


4일 경기도 남양주 한 야외식당에서 열린 '이용 국회의원과 체육인의 공감 토크' 현장엔 이 의원의 당선을 축하하기 위해 체육계 현장 지도자들이 한달음에 달려왔다. '시드니올림픽 펜싱 금메달리스트' 김영호 로러스 엔터프라이즈 부사장이 이 용 의원에게 체육인들의 사인을 담은 액자를 대표로 선물하고 있다.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선후배님들이 필요로 할 때 어디든 달려가겠습니다. 제가 정당하고 소신 있게 체육을 위해 일할 때 선후배님들이 제 뒤에 서주십시오. "

지난 4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의 한 야외식당, 현장의 체육인들이 삼삼오오 모였다. '이 용 국회의원과 체육인의 공감토크'라는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미래통합당 비례대표로 21대 국회에 입성한 '평창올림픽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 감독' 이 용 의원을 축하하고 응원하기 위한 체육인들의 자발적 모임이었다. 평창에서 '아이언맨' 윤성빈의 스켈레톤 금메달을 이끌었던 뚝심과 열정의 지도자 이 용 감독이 체육계를 대표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진천선수촌, 올림픽 현장에서 동고동락했던 풀뿌리 체육인들 40여 명이 집결했다. '시드니올림픽 펜싱 금메달' 김영호 감독, '아시안게임 사격 3연속 금메달' 장대규, '2004년 아테네올림픽 레슬링 금메달' 정지현 감독 등 메달리스트들도 눈에 띄었지만 대다수는 진천선수촌에서 이 감독처럼 묵묵히 땀 흘려온 비인기종목의 동료 지도자들이었다. '체육인의 마음을 가장 잘 알아줄 사람' '체육의 목소리가 돼줄 든든한 내편'이라는 믿음으로 한달음에 달려왔다. 전원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발열 검사를 하고, 3만 원의 참가비를 냈다. 현장의 한 국가대표 감독은 "종목 불문, 정당 불문 체육인의 이름 하나로 이 자리에 왔다. 친한 사람들의 사모임도 아니고, 스타 선수 중심의 보여주기식 모임도 아니다. 지금 현장에서 가장 치열하게 고민하는 종목별 지도자들이 스스로 모였다. 이런 축하모임은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의정활동 닷새째, 미래통합당의 부대표로 임명된 이 용 의원이 도착하자 뜨거운 축하의 박수가 쏟아졌다. 식사 테이블은 순식간에 원형 토크 무대로 변신했다. 초여름 달빛 아래 둥글게 둘러앉은 체육인들의 토크가 시작됐다. 진행을 맡은 사이클 국가대표 출신 장선재 코치를 향해 이 의원이 말했다. "작년 스포츠혁신위원회 권고후 진천선수촌에서 선수-지도자 토론회 때 장 코치의 격앙된 발언이 생각난다. 왜 저기 힘 있고, 높으신 양반들은 아무도 안오시냐. 왜 우리 현장 이야기에 귀 기울지 않느냐고 했었다. 이제 내가 오늘처럼 우리 체육인 선후배님들과 함께 하겠다."

선배이자 후배이자 동료인 이 의원을 향해 체육인들은 식구에게 하듯 허심탄회하게 그간의 고민을 쏟아냈다. 스포츠가 사라진 코로나19 시대, 소외된 체육인들의 상처는 상상 이상이었다. 선수촌 겸임지도자의 수당 문제, 진천선수촌 복귀의 불확실성, 올림픽 경기력 유지의 불안감, 국가대표 지도자 은퇴 이후에 대한 불안감, 평창 이후 동계 스포츠 훈련장 부재, 소년체전 폐지 논란에 대한 고민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갔다. 선수 인권은 존중받아 마땅하지만 지도자를 잠재적 범죄자로 인식하는 분위기에서 지도자 인권은 어디에 있느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뼛속부터 체육인인 이 의원은 선후배들의 말을 경청했다.

이 의원은 "의원회관 338호, 제 방이 체육인들의 쉼터 사랑방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언제든 오셔서 차 한잔 마시고 본인 종목의 힘든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말씀해주시면 꼼꼼히 체크해서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제가 감독할 때 제일 답답한 것이 이야기가 안통하는 것이었다. 연맹에 이야기해도, 체육회에 이야기해도 안통하고 선수촌에서 아무리 목소리를 내도 실행에 옮겨지지 않았다. 닷새 정도 정치를 겪으며 보니 제가 조금만 신경쓰면 할 수 있는 일이 더 있을 것같다. 문체부, 체육회와 적극 소통해 방법을 찾겠다"고 의지를 표했다.


어느덧 시간은 밤 10시, 체육인들의 이야기는 2시간이 넘도록 이어졌다. 이 의원은 "체육인이 정치를 한다고 하면 대부분 색안경을 끼고 본다. 과연 잘할 수 있을까 의심한다. 이 자리에서 약속드린다. 체육인을 대표해 절대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아시다시피 저는 누가 추천하거나 밀어줘서 국회의원이 된 것이 아니다. 여기 계신 선후배님들을 위해 일할 것이고 여러분이 힘이 돼주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러분이 저를 필요로 할 때 달려가겠다. 여러분도 제 초심을 잡아달라. 학교체육, 한국 체육을 위해 정당한 일을 할 것이다. 정당하고 소신 있게 체육인들을 위해 일할 때 와서 도와달라. 저 혼자는 절대 할 수 없다. 선후배님들이 제 뒤에 서달라. 뒤에서 채찍질해주시고 체육만 바라보게 한마음 한뜻으로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체육인들을 '선후배님'라 깍듯이 존칭하는 이 용 의원의 마무리 인사에 현장 체육인들의 기대에 찬 박수가 쏟아졌다.
남양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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