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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여자탁구, 신유빈이 어디까지 가느냐가 이번 올림픽의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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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생 '탁구신동' 신유빈이 지난 2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언니들을 모두 제치고 당당 1위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수원 청명중 졸업 직후인 지난해 고등학교 진학 대신 실업팀 대한항공 입단을 택했던 신유빈은 코로나로 세상이 멈춰선 지난 1년간 탁구도, 몸도. 마음도 폭풍성장했다. 최연소 국가대표(만 14세 11개월 16일), 최연소 종합선수권 결승행, 최연소 실업행, '최연소의 아이콘' 신유빈이 이번에도 만 17세, 최연소로 도쿄올림픽 무대에 도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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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이 코앞인 시점, 신유빈, 전지희, 최효주에게선 훈련에서 비롯된 담담한 자신감이 전해졌다. 서로에 대한 믿음과 올림픽의 꿈을 이야기하는 그녀들의 눈빛에선 희망의 기운이 감지됐다.
초등학교 1학년 때 훈련일지에 '도쿄올림픽 출전'을 적어놨다는 신유빈은 "어릴 때부터 멀게만 느껴진 꿈이 이뤄졌다"고 했다. "너무 신기하고, 계속 노력하면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생긋 웃었다.
지난 2년 새 신유빈의 탁구는 눈부시게 성장했다. 6월 가상실전에서도 언니들을 모두 이긴 중국 귀화선수 주천희, 남자 고교 최강 박규현을 돌려세우고 우승했다. 같은 연령, 남녀 대결에서의 승리는 주목할 만하다. 신유빈은 "올림픽이 연기된 덕분에 1년 전보다 준비가 잘 됐다. 준비한 만큼 좋은 경기력이 나올 것같다"고 했다.
베테랑 전지희는 막내 신유빈의 상승세에 대해 "어디까지 갈지, 끝을 알 수 없다"고 평가했다. "우리 팀이 모두 새 멤버로 바뀐 점은 이번 올림픽에서 큰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일단 우리 전력 파악이 어렵고 부담감도 생길 것이다. 유빈이는 첫 올림픽이지만 제 생각엔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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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주 역시 단체전 메달 의지를 또렷히 밝혔다. "10년간 세계선수권에 나서지 못했고, 아시안게임 단체전도 관중석에서 지켜봐야 했다. 우여곡절 끝에 올림픽의 꿈을 이뤘다. 첫 올림픽, 메달 목표를 마음에 깊이 새기고 있다. 좋은 경기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전지희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때부터 한국대표로 2016년 리우올림픽,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모두 똑같이 간절한 마음으로 뛰었다. 두 번째 올림픽도, 감사한 마음으로 기회를 주신 만큼 최선을 다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첫 올림픽' 최효주와 신유빈이 "우린 지희언니만 믿는다"고 하자, '베테랑' 전지희는 "나는 너희만 믿어"라며 활짝 웃었다. 2021년 여름, 한국 여자탁구의 희망과 미래가 이들의 손끝에 달렸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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