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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18세 괴물 레이서' 황선우(서울체고)가 첫 올림픽 무대에서 7번 레인의 기적에 도전한다.
이날 황선우의 1초 가까이 떨어진 기록에 '예선서 너무 무리했나'라는 우려가 불거졌지만, 돌도 씹어먹을 나이 18세. 24시간의 회복시간이 관건이다. 27일 오전 결승전, 1분44초대 자신의 기록만 찍는다면 메달권이다. 전문가들은 도쿄에선 1분44초30~50 사이에서 금메달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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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예선 올인'을 목표 삼은 건 이 때문이다. 올림픽 무대에서 예선, 준결승, 결승에서 초를 줄여가며 조절하는 건 다 옛날 얘기다. 모든 선수들이 매경기 100%를 쏟는다. 25일 예선에서 1분44초65의 기록을 보유한 '금메달 후보' 일본 에이스 마츠모토 가스히로가 0.02초 차 예선 17위로 16명이 오르는 준결승에 탈락한 예가 이를 입증한다. 이날 준결승 1조 1위 마틴 말유틴(ROC)가 1분45초45로 레이스를 마쳤고 황선우가 속한 준결승 2조에서 45초 초반대면 결승 안정권인 상황. 황선우는 초반 100m를 51초31로 통과했다. 전날 예선(50초12)보다 1초 늦었다. 전체 6위로 7번 레인을 받았다. 1분44초60, 전체 1위로 결승에 오른 금메달 라이벌 던컨 스캇(영국)이 5번 레인을 받았다. 황선우는 상위 랭커들의 격전지인 3~5레인을 피했다.
결과적으로 7번 레인이 잘됐다는 분위기다. 양끝 레인은 물의 저항이 심하지만 황선우처럼 초반 100m를 빠르게 치고 나가는 스타일의 경우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수영을 오롯히 해나가기에 더없이 좋은 레인이다. 던컨 등 라이벌들의 페이스에 말리지 않고 자신의 레이스를 펼칠 수 있다. 이미 2번 연속 가볍게 1분44초대 기록을 찍은 만큼 기록에 대한 자신감도 충만하다.
2011년 상하이세계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박태환이 1번 레인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1번 레인의 기적'을 쓴 적이 있다. '황선우의 롤모델' 마이클 펠프스는 이날 도쿄올림픽 팬 파크 내 오메가 쇼케이스 현장에서 "황선우와 같은 젊고 재능 있는 선수들은 자신의 경기에만 집중하면 어떤 일이든 해낼 수 있다"고 했다. 7번 레인은 브레이크 없는 기록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황선우가 자신의 경기에만 집중하기 좋은 레인이다. 27일 도쿄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 터치패드를 찍는 순간 '황선우는 계획이 다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칠지 모른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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