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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일본)=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벼랑 끝 대한민국. 상대는 '영원한 맞수' 일본이다. 한-일전이 펼쳐진다.
객관적 전력에서는 한국이 앞선다. 한국은 세계 핸드볼 사상 최초로 10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이는 남녀 핸드볼을 통틀어 전례가 없는 일이다.
일본을 상대로도 늘 강한 모습을 보였다. 역대 전적에서 23승1무3패의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2018년 일본 구마모토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 결승에서도 30대25로 승리했다. 2019년 한-일 정기전 역시 31대20으로 웃었다.
일본은 홈에서 펄펄 날고 있다. 네덜란드와의 첫 경기에서는 21대32로 패했지만, 2차전 반전에 성공했다. 몬테네그로를 맞아 29대26으로 이겼다. 덴마크 리그에서 뛰는 이케하라 아야카가 6골을 넣으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후 처음으로 본선 무대를 밟은 일본은 45년 만에 승리를 챙기는 기쁨을 맛봤다. 경기 뒤 커클리 감독은 "매 경기 수준을 높일 수 있는 팀이다. 다음 경기도 이 레벨을 유지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커클리 감독은 2017년 초부터 일본을 이끌고 있다.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는 한국. 자존심까지 걸렸다. 한국 여자핸드볼은 2016년 리우 대회에서 처음으로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대표팀은 '명예회복'을 다짐하며 도쿄에 입성했다. 이제 일본의 심장, 도쿄에서 일본을 상대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한-일전 승리는 1승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다행인 것은 1차전에 비해 2차전 경기력이 향상됐다는 것이다. '에이스' 류은희가 1차전 3골에 그쳤으나, 2차전에서 10골을 터뜨렸다. 이미경도 네덜란드전에서 9골을 넣으며 손끝을 달궜다. 강 감독은 "경기 내용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남은 세 경기에서 다 이겨야 한다. 일본과의 경기부터 승리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미경 역시 "한-일전에 관심이 많다는 것은 선수들도 잘 알고 있다. 앞선 두 경기 결과를 빨리 잊고 일본과의 경기 준비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도쿄(일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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