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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신)재환이는 허리에 철심을 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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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시기, 가장 자신 있는 난도 5.6의 '여2(손 짚고 앞돌아 몸펴 앞공중 돌며 두 바퀴반 비틀기)' 기술을 깔끔하게 구사했다. 난도 5.600점, 수행점수 9.233점. 합산 14.833점을 받았다. 1-2차 시기 평균 14.783점으로 연기를 마친 6명 중 1위. 7번째, '백전노장' 데니스 아블랴진(러시아올림픽위원회)이 나섰다. 1차 시기 14.766점, 2차 시기 14.800점, 1-2차 평균점수 14.783점으로 신재환과 똑같았다.
양학선의 한체대 직속 후배 신재환은 양학선을 롤모델로 양학선의 길을 꿈꾸고 걸어온 도마 전문선수다. 타고난 체조 천재는 아니지만 도마 재능만은 타고 났다. 신형욱 감독이 2017년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탁월한 도마 재능을 알아보고 뚝심으로 발탁한 신재환은 지난 4년간 폭풍성장을 이어왔다. '올림픽 챔피언' 양학선과 함께 선수촌에서 땀흘리며 기량이 일취월장했다. 양학선은 "재환이도 이제 제 기술을 다 할 수 있다"고 했다. 신 감독은 도하월드컵, 멜버른월드컵 등 실전 경험을 통해 신재환을 단련시켰고, 랭킹포인트도 꾸준히 쌓아가며 올림픽을 준비했다. 2018~2020년 도마 세계랭킹 1위를 지켰다. 지난 6월 '종목별 도쿄행 티켓'을 확정 짓는 카타르 도하월드컵에서 신재환은 '요네쿠라' 기술의 실소유주인 '우승자' 일본 요네쿠라 히에노부와 랭킹포인트 동률을 이뤘으나 최고 성적 3개 대회 합산 점수로 순위를 가린다는 규정에 따라 0.07점차로 첫 올림픽행을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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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의 혜안과 특별한 노력이 있었을 뿐, 깜짝 금메달을 딸 때마다 나오는, 만화같은 '천재론' 같은 건 없었다.
태극마크와는 인연이 없을 것이라 생각하던 그에게 어느날 하늘에서 동아줄같은 기회가 내려왔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허리에 철심을 박은 채로 하루에 도마를 30번씩 뛰고, 선배 양학선의 도마 영상을 보며 매일매일 최선을 다해 날아올랐던 선수가 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이뤘다.
올림픽 티켓 결정, 도마 예선, 그리고 마지막 도마 결선까지 무려 3번의 동률에서 '타이 브레이크'는 언제나 '신'의 편이었다. 올림픽 금메달은 하늘이 내린다. 반드시 천재나 신동이 아니어도 좋다. 신재환은 오늘도 한계에 도전하는, 가장 보통의 체조선수들에게 '하면 된다'는 희망의 증거가 됐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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