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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다친 지 35주년을 기념해 서울역사박물관에 35년 간직해온 국가대표 단복을 기증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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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년 임기 만료를 앞두고, 김 의원은 '35주년 이벤트'를 고민했다. 김 의원은 체조선수의 운명을 바꾼 '그날', 8월 28일을 매년 스스로 기념해왔다. 5년 전인 2016년, '자칭 30주년' 때는 소중한 인연들을 모두 초대해 파티를 열기도 했다. "35주년엔 뭐할까 하다 생각이 났다. 내가 갖고 있는 것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서울역사박물관에 드리는 게 가장 의미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내게는 귀하지만 다른 분들께는 어떨지 모르겠다. 같이 나눌 수 있으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기증하게 됐다. 마치 자식을 좋은 집안에 시집보내는 기분"이라며 활짝 웃었다. 김 의원은 "2018년 시의원 첫 해 서울역사박물관이 개최한 '88올림픽과 서울' 전시를 관람하며 소장품 기증을 결심했었다. 내년에 임기가 끝나는데, 마침 시의원으로 함께 일하며 마음이 통했던 김용석 관장님이 새로 부임하시면서 믿고 맡겨도 되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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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이날 1984년 중학교 2학년, 체조 꿈나무 시절 LA올림픽이 한창일 때 쓴 훈련일지도 함께 기증했다. 1m30의 키로 50m를 8.1초에 주파,제자리 멀리뛰기를 1m87이나 뛰고도 더 뛰지 못해 아쉬웠던 선수의 열정, 무엇보다 '경필 대회'에서나 볼 법한 반듯반듯 필체가 인상적이었다. 1984년 8월 15일, LA올림픽 출전했던 국가대표들이 돌아오던 날의 일지엔 '나는 언제쯤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볼까. 그 선수들은 메달을 따기 위해 피눈물 나는 노력이 있었다고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야겠다는 욕심을 갖고 열심히 훈련에 임하자'라고 씌어 있었다.
김용석 서울역사박물관장은 "김소영 의원님께서 소중한 사연이 담긴 단복을 기증해주셨다. 정말 감사드린다. 그 뜻을 잘 받들어 잘 보존하고 동시대인들과 공유하고 다음 세대에게 잘 계승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관장은 "'이 단복 속에 의원님의 인생이 담겼구나'라는 생각에 뭉클했다"고 털어놨다. "올림픽, 아시안게임에 나가는 국가대표들이 그냥 바로 잘하는 게 아니라, 하나의 결실을 맺기 위해 엄청난 노력과 땀이 배 있다는 생각도 새삼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의원 역시 "선수들에게 하루하루가 별것 아닌 것같지만 이 작은 땀들이 모여 결실을 이룬다. 자신의 오늘이 언젠가 역사가 된다는 것을 인지하고, 늘 기록하고 물품들을 잘 간직해 후대에 남기고 공유하는 일도 함께 해나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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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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