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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한 '007 피날레'에 꿈이 담겼다.
김해진은 김연아가 걸어온 길을 밟기 위해 새하얀 얼음판을 땀으로 채우는 기대주다. 초등학교 때 이미 트리플 악셀을 제외한 5종류의 3회전 점프를 습득했다. 지난해 김연아 이후 7년 만에 초등학생 신분으로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서막도 열었다. 8월 환태평양 피겨선수권대회와 아시안트로피 주니어 여자싱글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9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처음으로 ISU 주관대회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달 종합선수권대회에서 또 다시 우승을 차지하며 '포스트 김연아 시대'를 활짝 열었다.
김해진은 이날 신인상을 받았다. 7년 전 김연아가 수상했던 그 상이 그녀에게 돌아갔다. 김해진의 수상 무대에 김연아가 깜짝 등장했다. 직접 꽃다발을 건네며 각별한 애정을 선물했다. 후배는 구름 위를 걸었다. 피겨 꿈나무 모두가 그렇지만 김해진도 김연아가 롤모델이다. "연아 언니의 모든 것을 닮고 싶어요. 롤모델에게 축하를 받아 의미가 큽니다." 감격해 했다. 그리고는 김연아를 향해 "언니 고마워요"라며 수줍게 미소를 지었다. 김연아는 김해진을 향해 손을 흔들며 환한 미소로 화답했다.
선배도 만감이 교차했다. "오래전 신인상을 받았는데, 매번 특별한 상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많은 분들이 10여년간 노력해 왔습니다. 나는 많은 이들 중 한 명이었을 뿐입니다. 유치에 성공한 현장에 있었던 것만으로 영광스럽고 평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 멋진 올림픽을 치를 수 있도록 나도 노력하겠습니다." 겸손한 소감이 심금을 울렸다. 그리고 "아끼는 후배인 해진이가 신인상을 받아 기쁩니다. 축하해"라며 하얀 이를 드러냈다. 그러자 김해진이 무대에 다시 올랐다. 꽃다발을 건네며 답례했다.
피날레는 '밴쿠버올림픽의 감동'으로 채워졌다. 수줍음과 영광이 교차했다. 김연아는 김해진과 함께 올림픽 해인 2009~2010시즌 쇼트프로그램 '제임스 본드 메들리' 마지막 장면 '007 포즈'를 함께 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