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체육이희망이다]"이주호 장관님과 행복한 킨볼 한판!"

기사입력 2012-02-05 19:04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3일 서울 선유중학교를 방문해 여학생들과 함께 킨볼 경기를 했다. 2012.2.3.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장관님과 함께 킨볼을!'

지난 3일 오후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 장관이 서울 영등포에 위치한 선유중학교를 찾았다.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된 학교 폭력 근절 대책의 일환으로 건강한 학교 스포츠를 떠올렸다. 학생 모두가 함께하는 스포츠 활동을 통해 건전한 에너지 발산과 소통, 교감, 참여, 배려를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선유중학교는 지난해 학교체육 활성화 창의경영학교로 지정됐다. 킨볼, 넷볼, 축구, 농구 등 7개 종목, 11개 스포츠클럽을 운영중이다. 전교생 729명 가운데 279명(38.2%)의 학생이 회원이다. 학생은 물론 학부모들의 호응이 뜨겁다. 무엇보다 학교 스포츠클럽 활동 확대 후 학교폭력이 눈에 띄게 감소하는 가시적 성과를 거뒀다. 학교폭력자치위원회에 회부된 대상자수가 2010년 9명에서 2011년 1명으로 급감했다. 교과부에 모범 사례로 보고됐다.


◇학교체육-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3일 서울 선유중학교를 방문해 여학생들과 함께 킨볼 경기를 했다. 2012.2.3.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이 장관이 선유중을 찾은 오후 1시 40분, 체육관에선 1학년 여학생들로 이뤄진 킨볼 클럽의 경기가 한창이었다. 지난 2010년 킨볼 클럽 활동을 시작한 선유중은 지난해 교육감기 학교스포츠클럽 리그에서 2-3위에 오르는 개가를 올렸다. 지름 1.22m의 핑크색 초대형 볼을 유심히 바라보는 이 장관에게 김종우 선유중 체육교사가 킨볼의 룰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킨볼은 4인 1조, 핑크, 그레이, 블랙 3팀이 함께 하는 경기입니다. 공격팀이 핑크일 경우 선수 3명이 낮은 자세로 공을 받친 상태에서 1명이 서브를 넣습니다. 이때 남은 그레이, 블랙 2팀 중 리시브할 팀을 정해 '옴니킨 그레이!' 식으로 호명한 후 공격해야 합니다. 호명된 팀은 공이 바닥에 닿지 않게 받아내야 하고요." "핑크의 공격이 성공할 경우 그레이를 제외한 핑크, 블랙이 함께 점수를 얻습니다." "캐나다 체육학자(마리오 드메르)가 만든 운동인데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고, 운동을 잘하든 못하든 소외되지 않고, 모두가 함께 참여하고 서로를 배려하는 대표적인 뉴스포츠입니다."

김 교사의 친절한 설명에 연신 고개를 끄덕이던 이 장관이 어느새 정장 재킷을 트레이닝복으로 갈아입었다. '백문이 불여일견, 백견이 불여일행'이다. 백번 보는 것보다 한번 해보는 것이 낫다. 취재진을 의식한 '의례적인 1회성 참관'이 아닌 학생들과의 소통을 위한 '직접 체험'이었다. 핑크색 조끼를 덧입고 코트에 들어선 이 장관은 10분 가까이 코트를 누비며 진한 땀방울을 흘렸다. 여학생들과 '핑크팀'을 이룬 이 장관은 처음 접하는 킨볼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한두번 공격이 이어지자 이내 코트에 적응했다. 팀플레이에 녹아들더니 5분이 넘어서자 오히려 게임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옴니킨 그레이!"를 외치며 상대방의 뒷공간을 노린 강서브로 '서브 포인트'를 기록하는가 하면, 여학생들보다 한발 더 뛰는 솔선수범 플레이로 상대의 강공을 잇달아 받아냈다. 몸을 사리지 않았다. 장관님의 예기치않은 '나이스 플레이'에 '핑크' 여학생들이 "와!"하며 환호했다. 코트 밖에선 박수가 터져나왔다. 다음 일정을 위해 교과부 관계자들이 만류하지 않았다면 '에이스 장관님'은 지구 끝까지라도 뛸 수 있을 것 같았다.


학교체육-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3일 서울 선유중학교를 방문해 여학생들과 함께 킨볼 경기를 했다. 경기 후 이 장관이 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2.2.3.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경기 직후 여학생들과 함께 가쁜 숨을 몰아쉬며 기념 촬영을 하는 이 장관의 표정은 더없이 밝았다. "재미있네요. 원래 남학생들과 농구를 할까 했는데 영 자신이 없어서…"라며 웃었다. "킨볼은 오늘 처음 해봤는데, 누구나 쉽게 배우고 즐길 수 있는 운동같다"며 즐거운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중학교 체육활동 확대를 통한 학교 폭력 근절책을 고심하고 있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스포츠 인성교육을 통해 건강하고 행복한 학교를 만들 수 있다"는 희망도 드러냈다.


학교체육-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3일 서울 선유중학교를 방문해 여학생들과 함께 킨볼 경기를 했다. 몸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큰 박수를 받았다. 2012.2.3.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이날 장관님과의 킨볼 한판은 학생들에게도 소중한 추억이 됐다. 선수로 나선 이 학교 2학년 정채원양(15)은 "장관님이 의외로 굉장히 잘하셔서 깜짝 놀랐다"며 웃었다. "장관님처럼 높으신 분이 우리와 한팀이 돼서 열심히 뛰어주시니 너무 신기하고 기분좋더라"는 행복한 소감을 덧붙였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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