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자 유도 60kg급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최민호. 스포츠조선DB
'한판승 사나이' 최민호(32·한국마사회)의 런던올림픽 출전 길이 열렸다. 앞으로 넘어야 할 장벽이 높지만 올림픽 출전에 대한 희망은 여전히 살아 있었다.
최민호가 13일 강원도 철원에서 열린 2012년 여명컵 전국유도대회 겸 국가대표 2차 선발전 남자 66kg급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리는 2012년 아시아선수권대회(4월 26~29일)에 한국대표로 출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세계랭킹 41위인 최민호는 이번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3위 이내에 입상하면 포인트 72점을 획득, 런던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을 수 있는 세계랭킹 22위에 진입할 수 있다.
대한유도회는 국가대표 3차 선발전까지 치른 뒤 선발위원회를 열어 대표선발전 성적, 코칭스태프 평가, 국제대회 성적 등을 토대로 런던올림픽에 출전한 체급별 선수를 확정한다. 최민호가 올림픽 출전 자격을 따낸다면 세계랭킹 8위 조준호(한국마사회)와 최민호가 한 장 밖에 없는 66kg급 출전권을 두고 경쟁해야 한다. 국가대표 3차 선발전까지 우승을 차지한다면 최민호의 런던행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올림픽을 향한 그의 삶은 좌절과 도전의 연속이었다. 최민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자 60kg급에서 '한판승 행진'으로 금메달을 따냈지만 더이상 '디펜딩 챔피언'은 아니다. 나이가 들면서 체중 조절에 어려움을 겪자 지난해 과감히 66kg급으로 체급을 올렸다. 주변에서는 60kg급에서 그가 쌓아온 점수가 물거품이 된다고 만류했지만 그는 도전을 택했다. 바뀐 환경에 적응하기란 쉽지 않았다. 세계무대에서 힘의 격차를 뼈저리게 느꼈다. 세계랭킹도 41위까지 밀려 런던행에도 빨간 불이 켜진 듯 했다. 그는 "60kg급에서는 충분히 한판승을 거둘 수 있는 기술을 해도 66kg급에서는 유효에 그친다. 체력이나 힘에서 큰 차이가 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나 베테랑에게 시행착오는 1년이면 충분했다. 지난해 1차 선발전에 이어, 2차 선발전까지 정상에 올랐고 아시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따내며 세계무대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수 있게 됐다.
"아시아선수권대회도 약한 대회가 아니다. (세계랭킹 22위안에 들기 위해) 1등만 해야 한다면 부담이 클 텐데 3등만 해도 22위안에 들 수 있다고 하더라. 당연히 금메달을 목표로 하지만 부담감이 덜한 만큼 마음 편하게 준비하겠다."
올림픽 출전 확정까지 갈 길이 멀지만 그의 시선은 오직 '꿈의 무대' 뿐이다. 선수생활의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할 무대도 올림픽이란다. "나에게 올림픽은 꿈의 무대이자 간절한 목표다. 훈련만 열심히 하면 올림픽에도 출전할 수 있고 금메달도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동안 쉬지 않고 운동을 해 정신적으로 많이 지쳐 있다. 올림픽에서 꼭 끔메달을 따고 박수 받으며 떠나는게 인생 최고의 목표다." 올림픽 2연패와 선수생활의 화려한 마침표를 찍기 위한 그의 도전이 굵은 땀방울과 함께 다시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