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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에 가면 '인샬라(inshallah) 문화'를 이해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카타르 4개국 친선경기대회에 나선 남자 주니어 핸드볼대표팀(20세 이하)은 '인샬라 문화'에 진땀을 빼고 있다. 프랑스와의 첫 경기 때부터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졌다. 현지 도착 첫날 연습경기장 사용을 요청하자 카타르 측은 처음에 "남는 연습경기장이 없다"고 발을 뺐다. 그러나 경기 당일 오전이 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 "경기장 문제가 해결이 됐으니 지금 출발하면 된다"고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숙소 내에서 간단한 체력 훈련으로 몸을 풀 생각이었던 한국 선수단은 부랴부랴 버스에 올라야 했다. 이후 비디오 분석을 위한 미팅룸 사용, 경기장까지 이동을 위한 집결 시간 등 사소한 시간약속을 위해 두세번 재차 묻는 진풍경이 이어지고 있다. 현지 교민이나 유학생의 도움을 받는 방법이 있지만 현실적으로 힘들다. 생업이 있는 교민은 선수단과 풀타임 생활을 하기 힘들다. 카타르의 높은 물가 탓에 유학생은 손에 꼽을 정도다.
그냥 웃고 넘기기가 힘들다. 30일부터 같은 장소에서 벌어질 아시아주니어선수권 때문이다. 세계주니어선수권 출전 티켓이 걸린 중요한 대회다. '인샬라 문화'가 예민한 선수들의 컨디션을 자칫 흐려놓을 수도 있는만큼 신경이 곤두설 수밖에 없다. 대한핸드볼협회 관계자는 "이번 대회를 마치고 1주일 뒤 다시 카타르로 와야 하는 상황이다. 다음에 현지에 도착하기 전에는 반드시 연락관을 바꿔달라고 해야 할 것 같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프랑스와의 1차전에서 석패했던 한국은 20일(한국시각) 알 아라비 스포츠클럽에서 가진 바레인과의 대회 2차전에서 29대26, 3골차 승리를 거뒀다. 1승1패(승점 2)가 된 한국은 21일 홈팀 카타르와 대회 최종전을 치른다.한국은 카타르를 무조건 잡고 프랑스가 바레인에 패해야 대회 2연패를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다.
도하(카타르)=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