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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왜 원래대로 경기하지 않는가."
크게 무리할 필요가 없었다. 30일부터 도하에서 펼쳐질 아시아주니어선수권 때문이다. 세계주니어선수권 본선 티켓이 걸린 중대사를 앞두고 패를 모두 보여줬다가 낭패를 볼 것을 걱정했다. 김 감독과 선수단 모두 이번 대회를 평가전 및 현지적응을 위한 전지훈련 정도로 생각했다. 삼각형 형태로 전개되는 1-2-3 수비 전술은 아예 사용하지 않았다. 맨투맨도 느슨하게 전개가 됐다. 빠듯한 경기 일정 탓에 몸을 만들 시간도 부족했다. 대회 하루 전에 현지에 도착해 휴식없이 3연전을 펼쳤다. 카타르핸드볼협회가 전액을 부담하는 초청대회인 만큼 일정이 카타르의 구미에 맞게 돌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잦은 실책과 파워 부족 문제까지 덮고 넘어가기는 힘든 면이 있었다. 김 감독은 "아시아선수권이 더 중요하다. 이번 대회에서 카타르와 바레인의 전력을 파악한 것에 만족한다"면서도 "좋은 경험이 됐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물론 소득은 있었다. 고교생 골키퍼 지형진(청주공고)이 맹활약하면서 아시아선수권 활약을 기대케 했다. 유일한 고교생 주니어 대표인 지형진은 대회 세 경기를 치르는 동안 50%에 육박하는 방어율을 선보이면서 관계자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1대1 상황에서 연이은 선방을 하는 등 강한 인상을 남겼다. 김 감독은 "(골키퍼) 재능은 타고난 선수다. 잘 다듬으면 큰 선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형진 외에도 정관중(충남대), 안다빈(조선대) 등 대학무대에서 비교적 약체로 꼽히는 팀에서 나온 인재들의 활약을 점검한 것도 이번 대회를 통해 얻은 수확이다. 아시아주니어선수권 조별리그에서 만날 바레인과 우승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인 카타르의 전력을 세세히 파악한다는 목표도 달성했다.
도하(카타르)=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