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앞둔 양궁대표팀, 군인 700여명에 둘러싸여

기사입력 2012-07-03 17:13


2012년 런던올림픽 양궁전종목 석권을 노리는 남녀양궁대표팀이 강원도 원주에서 최종 리허설을 가졌다. 대표팀은 원주 제1군수지원사령부 연병장에 마련된 특설 경기장에서 실전 훈련을 소화했다. 이 훈련에는 육군장병 300여명이 응원단으로 나서 긴장감을 높였다. 이성진이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원주=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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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서 응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태극기도 넘실댔다. 대형 전광판은 선수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중계했다. 카메라 셔터 소리가 이곳저곳에서 났다. 과녁판 너머에는 'THE OLYMPIC GAMES LONDON 201'라는 문구가 박혀있었다. 흡사 2012년 런던올림픽경기가 열릴 영국 런던의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 같았다.

하지만 런던이 아닌 강원도 원주 육군 제1군수지원사령부 대운동장에 만든 특설 훈련장이었다. 3일 이곳에서 런던올림픽에서 전종목 석권을 노리는 남녀 양궁대표팀의 특별 훈련이 열렸다.

실전을 미리 경험해보기 위해서였다. 대표팀의 스파링 파트너는 코오롱과 현대제철(이상 남자팀), 현대백화점과 현대모비스(이상 여자팀)였다. 관중 역할은 군장병들의 몫이었다. 700여 장병들은 두 편으로 나뉘었다. 선수들이 사대로 나설 때마다 응원과 야유가 교차했다.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는 5400여석 규모다. 8분의 1정도의 규모였지만 장병들은 응원과 야유를 아끼지 않았다.

집중력에 유지를 시험했다. 올림픽에서는 한 발, 한 발이 중요하다. 순간적으로 바뀌는 바람의 방향과 세기는 물론이고, 관중들과 취재진들의 소리에도 민감할 수 밖에 없다. 최대한 비슷한 환경을 만들고 훈련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장영술 양궁대표팀 총감독이 상무 감독으로 있던 시절 인연으로 군부대에 특설 훈련장이 마련됐다.

좋은 경험이었다. 선수들도 처음에는 낯설어했다. 관중으로 나선 장병들의 농담섞인 야유에 흔들리기도 했다. 실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내 적응했다.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고 경기에 집중했다. 장 감독은 "선수들이 어색함 없이 경기를 풀어갈 수 있도록 이 훈련을 기획했다. 오늘 드러난 문제점들은 보완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남자팀의 주장 오진혁도 "환경적으로 런던과 흡사하다. 장병들이 있어서 긴장했는데 본선에서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양궁대표팀의 이색 훈련은 이것만이 아니다. 소음 극복을 위해 야구장이나 경륜장에서 훈련을 했다. 멘탈 스포츠의 특성상 자신을 되돌아보기 위해 최전방 철책근무를 하기도 했다. 끈기 배양을 위한 해병대훈련, 담력 시험인 번지점프 등을 했다.

양궁대표팀의 실전 훈련은 4일까지 계속된다. 이후 선수촌에서 훈련을 가진 뒤 19일 결전지 런던으로 입성할 예정이다.
원주=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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