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 효과' 리듬체조 생중계 사이트 북적

기사입력 2012-07-16 08:58





비인기 종목에는 '스타'가 필요하다.

박태환(23·SK텔레콤)이 없는 수영, 김연아(22·고려대)가 없는 피겨스케이팅은 공허하다. 스타의 인기는 해당 종목의 인기와 직결된다. 제아무리 글로벌 시대라고 해도 국가대항전으로 치러지는 올림픽, 월드컵 같은 종합 스포츠 대회에서 자국 선수, 자국팀을 응원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자국의 스타선수가 출전하지 않는 종목에 대한 관심은 반감되기 마련이다. '도마의 신' 양학선(20·한체대)은 "나로 인해 비인기종목인 체조의 인기가 올라갔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 '탁구의 꽃미남' 정영식(20·대우증권)은 공공연히 "나도 박태환, 김연아 같은 스타가 되고 싶다"는 욕심을 감추지 않는다. 개인적인 욕심 이면에는 탁구가 예전의 인기를 회복했으면 하는 속깊은 바람이 있다.

리듬체조 불모지에서 기특하게 잘 자라준 스타 신수지(21·세종대)와 손연재(18·세종고) 역시 그렇다. 리듬체조는 전통적으로 러시아, 우크라이나, 불가리아 등 동구권 미녀 선수들의 전유물이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역대 최고 성적인 12위에 오른 신수지는 손연재만큼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다. 어찌 보면 외로운 도전이었다. 4년 후 런던올림픽에는 '신수지의 후배' 손연재가 나선다. 그녀의 도전은 외롭지 않다. 광저우아시안게임 동메달 이후 '국민 여동생'을 향한 뜨거운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그녀의 성장세는 눈부시다. 2년전 광저우아시안게임 동메달 당시의 영상과 비교해보면 그녀의 프로그램 소화능력, 난도, 연기력, 스피드는 눈에 띄게 향상됐다. 스스로 "그때는 몰랐는데 지금 옛날 영상을 보면 부끄럽다"고 말할 정도다. 올시즌 5차례 월드컵시리즈 후프, 리본에서 2개의 동메달을 획득했고, 지난 시즌 25~27점대에 그치던 점수를 '에이스의 상징'인 28점대로 끌어올렸다. 리듬체조는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종목 중 하나다. '손연재 효과'다.

15일 리듬체조 민스크월드컵 생중계 현장은 그런 면에서 기분좋은 변화가 감지됐다. 러시아어 영어 이탈리아어 등 각국 팬들이 자국어로 채팅을 주고받는 실시간 채팅창에서 한국팬들이 채팅을 나누는

모습이 목격됐다. 손연재의 연기를 직접 지켜봤다. 손연재뿐 아니라 리듬체조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더욱 고무적이다. 올림픽 2연패가 유력한 '부동의 세계 1위' 예브게니아 카나예바의 클래스가 다른 연기를 보고 감탄했고, 다리아 드미트리에바, 알렉산드라 메르쿨로바 등 러시아 에이스들은 물론 멜리티나 스타니우타(벨라루스), 네타 리브킨(이스라엘), 요안나 미트로츠(폴란드), 알리나 막시멘코(우크라이나) 등 쟁쟁한 동구권 선수들의 실력도 확인했다. 평소 많아야 전세계 500~600명의 팬들이 지켜보던 월드컵 예선, 결선 생중계에는 무려 1400여명의 팬들이 몰려들었다. 블로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소위 '좌표(인터넷 URL)'를 공유했다. 기존의 리듬체조 열혈팬들은 물론 손연재의 연기를 실시간으로 지켜보려는 한국 팬들이 대거 몰렸다. 기사로만 접해온 손연재의 연기를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경기 직후 자신의 블로그와 스포츠 게시판 등에 순위와 영상을 발빠르게 올리며 관심을 표했다.

손연재는 런던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사상 첫 결선 진출을 노린다. 각국을 대표하는 24명의 쟁쟁한 선수 중 10위 안에 들어야 한다. 10명의 선수가 진검승부를 벌이는 결선에선 역대 최고, 한자릿수 랭킹에 도전한다. '올림픽 전초전'인 민스크월드컵에서 개인종합 9위에 올랐다. 상위 8위까지 진출하는 결선에서 리본 7위, 후프 6위를 기록했다. 지난 2년간의 피나는 노력이 첫 결실을 향해 다가가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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