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런던올림픽에서의 한국 성적에 대한 외국의 평가는 그리 후하지 않다.
박태환-너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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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적인 면에서 업그레이드된 박태환이다. 다섯 차례에 걸친 호주와 캐나다 전지훈련을 통해 스피드는 물론 약점으로 지적돼온 유연성과 잠영 거리를 늘렸다. 킥이 몰라보게 향상됐다. 올림픽 프로젝트에 따라 하루 2만m를 수영하는 등 하루 6∼7시간 물속에서 산 노력이다.
최대 라이벌은 쑨양(중국)이다. 4년 전과 기대치가 달라졌다. 쑨양은 중국 수영의 에이스가 됐다. 사실 쑨양의 주 종목은 400m가 아닌 1500m이다. 2011년 상하이 세계선수권에선 14분34초14의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2010년 이후 400m에서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열린 중국 선수권 겸 올림픽대표선발전에서 3분42초31을 기록했다. 올시즌 세계랭킹 1위 기록이다. 박태환의 이번 시즌 최고 기록은 지난 5월 기록한 3분44초22. 세계 2위 해당한다.
하지만 박태환은 쑨양과의 맞대결에서 자신감이 넘친다. 아직 쑨양에게 400m에서 져 본 적이 없다.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3분41초53으로 쑨양(3분42초47)을 제압했다. 상하이세계선수권에서도 3분42초04로 쑨양(3분43초24)에 앞섰다.
또 다른 경쟁자인 세계기록보유자(3분40초07·2009년 로마세계선수권)인 파울 비더만(독일)과 야닉 아넬(프랑스)은 하향세다. 마이클 펠프스(미국)는 400m 출전을 포기했다.
200m 금메달 획득 전망도 밝다. 펠프스의 불참으로 가장 강력한 세계선수권 우승자 라이언 록티(미국)만 넘으면 4년 전 은메달의 아쉬움도 떨쳐낼 수 있을 전망이다.
양학선 신기술 앞세워 런던 금메달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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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에서 이미 검증을 마쳤다. 2011년 도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Yang Hak Seon'을 구사했다. 1, 2차 시기 평균 16.566점을 받아 2위를 0.2점 차 이상 따돌리고 여유 있게 시상대의 주인공이 됐다.
현재 양학선은 이 기술의 완성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7일과 9일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도마 평가전에서 완벽한 기술을 구사했다. 평균 16.500∼16.600점대의 고득점을 기록했다. 심판들이 일부러 깐깐하게 채점을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미 양학선은 최고의 기량으로 런던행 준비를 마쳤다.
경쟁 구도도 그리 치열하지 않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이자 2010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토마 부엘(프랑스)이 지난해 훈련 도중 왼쪽 무릎 인대를 다쳤다. 올림픽에 나설 수 없게 됐다. 플라비우스 코크지(루마니아)가 버티고는 있다. 올해 유럽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다. 유럽 선수들에게 익숙한 일부 외신들은 코크지의 우승을 점치기도 한다. 하지만 코크지의 최고 점수는 16점대 초반에 불과하다. 양학선에게는 0.4점 이상 뒤진다. 양학선이 아주 큰 착지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다.
김재범-왕기춘, 런던은 '힐링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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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만큼 성숙한다고 했다. 한국 유도의 간판 김재범과 왕기춘은 4년전 아픔을 잊지 않고 있다. 런던올림픽 시상대의 가장 높은 곳에 선 이들의 눈을 주목해보자. 기쁨의 눈물이 애국가의 감동적인 선율과 함께 엑셀 런던(런던 전시컨벤션 센터)을 적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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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밭은 역시 태권도다. 총 4명이 출격하는 태권도 선수단은 금메달 3개는 따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대훈(용인대)은 이번 올림픽 출전을 위해 63㎏급에서 58㎏급으로 한 체급을 내렸다. 최대경쟁자는 호엘 곤살레스 보니야(스페인)다. 58㎏급 기존 최강자다. 보니야를 넘어서야 금메달이 보인다.
80㎏이상급에 나서는 차동민(한국가스공사)은 큰 것 한 방을 노린다. 몸통 공격보다 얼굴 공격이 더 높은 배점을 받도록 제도가 변경된 것을 적극 활용할 생각이다. 2008년 베이징대회 챔피언이자 현재 이 체급 최강자인 이상 금메달이 유력하다.
황경선(고양시청)은 세번째 올림픽 출전이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여고생 신분으로 나섰다. 동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아쉬움이 컸다. 4년 뒤인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빛 발차기에 성공했다. 아테네의 한은 풀었다. 그래도 아쉬움이 있었다. 2011년 경주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당시 영국의 사라 다이애나 스티븐슨에게 준결승에서 역전패했다. 스티븐슨의 홈무대에서 열리는 경기인만큼 완벽한 경기력으로 승리해,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생각이다.
또 다른 메달밭 양궁은 '세트제'가 변수다. 기존 올림픽에서는 3발씩 4엔드로 12발을 쏴 합산 점수로 승부를 가렸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부터는 6발씩 한 세트로 묶어 16강까지는 3세트, 8강부터 결승까지는 5세트로 경기를 치른다. 세트에서 이기면 2점, 비기면 1점이다. 승점이 높은 쪽이 이기게 된다. 합산 점수에서는 이기더라도 승점에서 지면 탈락한다. 개인전의 경우 변수가 상당하기 때문에 금메달 가능성을 낮게 보게 됐다. 단체전의 경우에는 합산 전수로 승패를 가린다. 선수들 모두 국제대회 단체전에서 우승을 거둔 경험이 많다. 남녀단체에서 금메달을 석권할 가능성이 높다.
2연속 금메달을 준비한다.
런던 북서부 웸블리 아레나에서는 여심을 녹이는 윙크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용대와 정재성(이상 삼성전기)이 나서는 남자 복식조의 금메달 획득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세계랭킹 1위인 이들은 3월 열린 전영오픈에서 우승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낸다면 2008년 베이징 혼합복식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금메달이다.
진종오(KT)는 2대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 2008년 베이징대회에서는 남자 권총 50m에서 금메달, 10m 공기권총에서는 은메달을 따냈다. 이번 대회에서는 우선 10m 공기권총에 무게중심을 둘 예정이다. 주종목인 50m 권총에는 북한의 김정수와 일본의 마쓰다 도모유키 등 경쟁자가 많다.
깜작 금메달을 노리는 선수들도 있다. 메달 예상에는 오르지 않았지만 당일 컨디션이 좋다면 충분히 이변도 노려볼만하다. 남자 복싱 49㎏급에 나서는 신종훈(인천시청)은 세계랭킹 1위다. 중국의 주시밍을 넘는다면 깜짝 우승자가 될 수 있다.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고양시청)은 금메달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 본인도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고 있다. 하지만 경험이 풍부하다. 역도는 중량 싸움 등 전술이 필요하다. 장미란이 노련미를 발휘한다면 금메달도 노려볼 수 있다. 남자 역도의 간판 사재혁(강원도청) 역시 금메달 가능권이다. 이들의 가능성까지 터져준다면 한국의 금메달 개수는 더욱 늘어날 수도 있다.
금메달 못지 않은 기쁨을 선사할 메달들도 있다. 세대교체를 마친 여자핸드볼은 런던에서 또 다른 우생순 신화 창조에 도전한다. 현재의 전력이라면 동메달이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나, 김형실 감독의 여자배구도 메달권에 근접한 상태다.
미국과 중국이 벌이는 치열한 경쟁
전체 1위를 놓고는 미국과 중국이 자존심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금메달 44개, 중국은 41개를 딸 것으로 보인다. 예상일 뿐이어서 언제든지 뒤집어질 수 있다. 미국은 수영과 육상에서, 중국은 다이빙과 탁구, 체조 등에서 무더기 금메달을 따낼 것으로 보인다. 캐스팅보트는 자메이카가 쥐고 있다. 미국이 육상 단거리 강국 자메이카와의 경쟁에서 얼마만큼의 금메달을 따내느냐에 따라 전체 판도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의 뒤를 이어 러시아가 3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홈팀 영국은 홈어드밴티지를 앞세워 돌풍을 일으킬 전망이다. 한국과 더불어 독일과 일본, 호주 등이 치열한 중상위권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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