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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의 기원은 고대 그리스의 여러 도시국가에서 내놓은 대표 선수들의 맞대결로 치러졌다. 시초는 육상, 레슬링 등 개인의 힘을 위주로 한 종목들로 채워졌다. 근대 올림픽으로는 첫 대회인 1896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축구, 크리켓을 제치고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테니스가 최초의 올림픽 구기 종목이다. 이후 올림픽이 발전을 거듭하면서 단체 구기종목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현재는 '올림픽의 꽃'이라고 불리우는 육상, 수영 못지 않게 구기종목에 쏠린 관심도 대단하다. 한국은 2012년 런던올림픽 구기종목에 축구와 핸드볼, 배구, 탁구, 하키, 배드민턴 등 6개 종목 108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한국 선수단 전체 245명 중 절반에 육박하는 수치다. 정식종목에서 탈락한 야구와 일부 종목 부진이 겹치면서 예년에 비해 규모가 줄어든 감이 있지만, '팀 스피릿'을 앞세운 이들의 면모는 한 여름 밤의 축제를 달구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프로종목인 축구에 가장 큰 관심이 쏠려 있는게 사실이다. 나머지 5개 종목은 런던에서 '비인기' 설움 털기와 동시에 새 역사 창조에 도전한다.
남녀 하키 역시 핸드볼과 함께 동반 메달권 진입이 기대되는 종목이다. 우생순 이후 상대적으로 관심이 높아진 핸드볼과 달리 하키의 현실은 여전히 척박하기만 하다. 남녀 실업팀이 통틀어 10팀 밖에 되지 않는 가운데서도 12개국만이 참가할 수 있는 본선 출전권을 따냈다. 역대 최고의 팀 구성과 뛰어난 조직력으로 이번 대회에서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털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8년 만에 다시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은 여자 배구에 대한 기대감 역시 크다. 김형실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유럽 무대에서 맹활약 중인 김연경(24·페네르바체)을 중심으로 황연주(26·현대건설), 김희진(21·기업은행), 김사니(31·흥국생명) 등 신구조화를 이룬 팀으로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이후 36년 만의 새 역사 창조에 도전한다. 미국, 중국, 브라질, 세르비아, 터키와 함께 B조에 편성된 여자 배구대표팀의 1차 목표는 조 4위까지 주어지는 8강행 티켓 확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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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올림픽 구기 대표종목은 탁구와 배드민턴이다. 한국 탁구가 올림픽 남녀 단식, 복식에서 따낸 메달 숫자는 무려 17개(금3은2동12)로 구기종목 중 최다를 자랑한다. 유남규, 현정화, 김택수 등 숱한 스타를 배출해 낸 명실상부한 '국민 종목'이다. 이번 런던올림픽에서도 탁구는 남녀 단식과 복식 동시 석권이 최종 목표다. 4년 전 베이징올림픽에서 남녀 모두 동메달 1개씩에 그쳤던 부진을 털어내겠다는 각오다. 남자 대표팀에서는 베테랑 오상은(35·대우증권) 주세혁(31·삼성생명) 유승민(30·삼성생명)이 선봉에 선다. 최근 세계선수권에서 꾸준히 톱랭커로 이름을 올리며 자신감은 어느 때보다 충만한 상황이다. 유일한 경쟁 상대인 중국만 넘어선다면 결승전에서 한국 선수들끼리 맞붙는 훈훈한 광경이 연출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기대가 되고 있다. 중국이 초강세를 보이는 여자부에서는 맞언니 김경아(35·대한항공)가 박미영(31·삼성생명) 석하정(27·대한항공)과 함께 메달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구기종목 중 최다 금메달(6개·은7동4)을 수확한 배드민턴의 행보도 지켜볼 만하다. 이번 런던올림픽에서는 남녀 복식 동시 석권을 노리고 있다. 간판스타인 '꽃미남' 이용대(24)는 남자 복식과 혼합 복식 동반 금메달로 2관왕에 도전하고 있다. 남자 복식에서는 정재성(30)과 함께 세계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혼합 복식에서도 하정은(25)과 찰떡궁합을 과시하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이효정(31)과 함께 혼합 복식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국민남매' 타이틀을 얻었던 이용대는 하정은과 새 역사 창조에 도전한다. 그동안 국제무대에서 보여준 기량만 제대로 발휘한다면 꿈은 아니라는 평가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