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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마요? 6만원 주고 했어요."
이대훈은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2011년 경주세계태권도선수권을 잇달아 제패한 대한민국 태권도의 희망이다. 수려한 외모에 1m가 훨씬 넘는 긴 다리에서 나오는 화려한 플레이가 압권이다. 런던올림픽 금메달 꿈 하나를 위해 자신의 체급을 버렸다. 63㎏에서 58㎏급으로 체급을 낮췄다. 전략적인 조정이었다. 키 1m82에 58㎏는 순정만화나 런웨이에서나 가능할 법한 비현실적인 '모델' 몸매다.
광저우아시안게임 때보다 2㎝가 더 자랐다. 이 체급에서 1m80대의 우월한 신장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긴 다리를 이용한 머리 공격에 능한 이대훈의 장기를 맘껏 펼칠 수 있다. 한창 먹고 싶고, 하고 싶은 것 많은 나이에 감량의 고통을 기꺼이 감내해냈다. 아직 빼야할 2㎏이 남았다. 고통마저도 긍정의 힘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좋아하는 걸 맘껏 먹고 있다. 과일을 종류 가리지 않고 다 좋아하는데, 과일을 실컷 먹고 있다"며 웃었다. 김현일 남자태권도 코치는 "대훈이가 독하다"고 귀띔했다. 평소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잘 먹고, 운동선수답게 먹는 것을 좋아한다. 감량의 스트레스를 독하게 이겨냈다. 몸무게를 줄이기 위해 먹는 만큼, 먹는 것 이상의 운동량을 채운다. 김 코치는 "런던올림픽 태권도대표팀중 가장 훈련량이 많은 선수"라고 평가했다. 전형적인 외유내강형이다. 2회전까지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좀체 당황하는 법이 없다. 담대하고 침착하다. 김 코치는 "나이는 스무살이지만 5세 때 태권도를 시작해 벌써 16년째다. 경력으로만 보면 선배들 못지않다. 어린 베테랑이다"라고 설명했다.
런던=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