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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23·SK텔레콤)은 런던올림픽에서 맞춤 수영복을 입고 나서게 된다.
박태환이 반신 수영복을 고집했던 이유는 전신 수영복의 역효과 때문이었다. 당시 박태환은 외국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근력이 약했다. 박태환에게 전신 수영복은 밀착감이 떨어졌다. 수영복 사이로 물이 밀려들어왔다. 강한 압력으로 상체를 조여줘야 효과를 볼 수 있었던 전신 수영복이었다. 그러나 부드러운 영법이 장점인 박태환에겐 저항이 더 발생하는 역효과가 났다.
또 영법에도 영향을 받았다. 자유형 영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롤링(스트로크를 할 때 상체를 45도 정도로 트는 동작)을 저해했다. 전신 수영복이 어깨 승모근을 강하게 누르면서 글라이딩 시 어깨와 몸 정면으로 오는 물살을 절반으로 줄이지 못했다. 저항을 최소화하지 못한다면 기록 단축은 불리했다. '명품 영법'으로 통하는 박태환의 자유형 영법에서 롤링은 큰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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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런던올림픽에서 박태환의 목표는 비더만의 기록을 뛰어 넘는 것이다. 세계 신기록을 경신하면 금메달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계산하고 있다. 그래서 400m 최대 경쟁자로 꼽히는 쑨양(21·중국)과 비더만은 더 이상 박태환에게 라이벌이 아니다. 박태환은 자신만을 라이벌로 생각하고 있다.
철저한 훈련 프로그램과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우승 기록을 예측하는 마이클 볼 코치는 400m 우승 기록을 3분41초대 초반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승의 키로 제시된 구간별 랩타임은 '53초-55초-55초-54초'다. 비더만은 세계 기록을 작성할 때 '54초42-54초60-56초15-52초38' 구간별 랩타임을 기록했다. 박태환이 200m와 300m에서 1초씩 를 줄이고 마지막 폭풍 스퍼트로 비더만과 같은 구간 기록을 낸다면 세계 기록 경신은 가능하다. 반신 수영복을 입고 박태환이 세계 신기록 보유자가 된다면 비더만보다 더 위대한 업적을 남기게 되는 것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