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런던올림픽 수영 자유형 수영 2백미터 예선경기에서 박태환 선수가 역영을 마친후 기록을 보고있다 20120729런던=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대한민국 수영의 힘' 박태환(23·SK텔레콤)이 29일 오후(한국시각) 런던올림픽 남자자유형 200m 예선에서 프랑스의 야닉 아넬과 나란히 물살을 갈랐다.
아넬은 프랑스에서 인기높은 약관 스무살의 수영스타다. 최근 수영 흐름을 꿰뚫고 있는 이들 대부분이 아넬의 상승세를 언급한다. 지난해 상하이세계선수권 자유형 200m에서 5위, 자유형 400m에서 6위를 기록했다. 400m에서 1위, 200m에서 4위를 기록한 박태환에 뒤졌다. 그러나 올시즌 아넬의 상승세는 눈부시다. 남자 자유형 200m 시즌 베스트 기록(1분44초42) 보유자다. 박태환의 이 종목 최고기록은 광저우아시안게임 당시 기록한 1분44초80, 올시즌 최고 기록은 지난 4월 동아수영대회에서 기록한 1분46초09(세계 6위)다. 예선에서 박태환에 1분46초60의 기록으로 1분46초79의 박태환을 근소하게 앞섰다.
박태환은 아넬과의 예선전 직후 인터뷰에서 "세계선수권 때도 함께 경기했지만 처음으로 가까이서 뛰어봤다. 세계적인 선수이고, 올시즌 톱랭커다. 올림픽에서는 메달도 보람 있겠지만 이렇게 좋은 선수와 경쟁하는 것이 가장 큰 축복"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런던올림픽 홈페이지에 소개된 아넬의 말도 다르지 않았다. "가끔 나는 내가 풀속에서 하루종일 왜 이렇게 애를 쓰고 있나 생각할 때가 있다. 그러나 이런 큰 대회에 나올 때면 스포츠의 아름다움을 깨닫게 된다. 위대하고 강렬해서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남자 자유형 200m는 그야말로 격전지다. 29일 남자 개인혼영 400m에서 난적 펠프스를 돌려세우고 우승한 '박태환의 우상' 라이언 록티가 아넬과 함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록티의 올시즌 최고 기록은 지난 6월 오마하에서 기록한 1분45초75, 최고 기록은 상하이세계선수권에서 기록한 1분44초44다. 자유형 400m에서 박태환을 누르고 기세를 올린 쑨양도 있다. 자유형 400-1500m 중장거리 전문 선수인 쑨양은 세계선수권과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자유형 200m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박태환과 똑같이 3종목에 출전한다. 쑨양의 올시즌 베스트 기록은 지난 4월 국내선발전에서 기록한 1분46초06이다. 러시아의 다닐라 이조토프는 준결선 진출자 가운데 두번째로 빠른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최고기록 보유자 파울 비더만(독일, 1분42초F)과 함께 2009년 로마세계선수권에서 1분43초90을 기록했었다. 2009년 이후 3년 동안 43초대 기록은 나온 적이 없다. 치열한 경쟁속에 43초대 기록도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지난해 상하이세계선수권 200m 예선전 직후 박태환은 "애들이 진짜 너무 빨라요"라며 스피드에 놀라움을 표했었다. 올림픽 예선전을 치른 후엔 "세계선수권 때와 비슷하지만 너무 빠른 건 아닌 것같다. 다들 많은 경기를 뛰고 있고 서로 견제도 많이 한다"고 레이스 소감을 밝혔다. 아넬을 제외한 대부분의 선수들이 전날 경기 직후의 피로감이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레이스에 임해 예선전 움직임은 전체적으로 둔탁했다. 준결선과 결선에서는 불꽃 튀는 진검승부가 예상된다.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200m 은메달리스트 박태환은 30일 새벽 3시37분 남자자유형 200m 준결선에 나선다. 2연속 메달을 향해 넘어야 할 관문이다. 전체 5위로 예선을 통과한 박태환은 2조 3번 레인을 배정받았다. 4번 레인에 쑨양, 5번레인에 아넬이 포진한다. 록티가 1조 4번 레인, 다닐라가 5번 레인에서 경쟁한다. 런던=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