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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생이니, 우리나이로 서른다섯이다. 생애 마지막 올림픽, 메달은 없었다. 투혼은 빛났다.
16강전에서 우크라이나의 아르템 블로센코와 싸우다 이마가 찢어졌다. 3~4위전까지 눈물겨운 붕대 투혼을 보여줬다.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은 채 믹스트존에 나타났다. 우려의 시선에 "세바늘 정도 꿰매면 돼요. 괜찮아요"라며 싱긋 웃는다. 준결승에서 '디펜딩챔피언' 몽골의 투브신바야르 나이단에게 유효패를 당한 것이 뼈아팠다. 대진운이 나빴던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진운이 나빴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 기술이 부족했습니다"라고 패배를 자인했다.
그의 유도는 끝없는 도전의 역사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90kg급에서 정상에 올랐다. 서른한살의 적지 않은 나이에 체급을 갈아탔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100㎏ 이하급에서도 우승을 거머쥔 후 취재진을 향해 외쳤다. "저는 아시안게임에서 두 체급을 석권한 한국 최초의 선수입니다." 황희태는 체급을 올리던 당시를 회상했다. "나이 먹은 선수가 체중을 올린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감독님이 체중 빼고 힘 못쓰지 말고, 체중 올려서 지더라도 힘쓰면서 지자고 제안하셨다. 그 결과 이렇게 런던올림픽까지 올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후회는 없다. 기술적인 부분이 부족했던 점이 아쉽지만 준비과정에서도 경기에서도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었기에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렇게 진 선수에게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깍듯한 인사를 남기고 뒤돌아섰다. 황희태, 그의 도전은 아름다웠다. 그리고 그의 패배는 우아했다.
런던=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