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쏘기 전 바람이 불었다. 생각 못한대로 나갔다."
기보배는 마지막 화살은 실수였다며 "화살이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나갔다. 나도 당황했는데 TV로 보고 있는 국민들도 놀랐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다 선수가 쏘는 것을 보지 못했다. 그 때 기도하고 있었다"고 했다. 기보배는 이 말을 하면서 살짝 눈물을 흘렸다. 아이다도 8점을 쏘았지만 기보배보다 중심에서 더 떨어져 패배했다.
기보배는 "운도 많이 따랐다. 하지만 대한민국 응원단들이 열심히 와서 힘이 났다"고 말했다.
런던=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기보배와의 일문일답
-오늘 분위기는.
오늘 운도 많이 따랐다. 대한민국 응원단들이 힘입게 응원해주어서 힘이 났다. 작년 세계 선수권대회에서 실패했다.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그 때는 선배들에게 죄송했다. 이제는 당당하게 선배님들에게 설 수 있다. 그래서 기쁘다.
-마지막 화살을 쏘고난 뒤 상대가 화살을 쏠 때의 기분은.
그동안 훈련을 열심히 해왔다. 마지막 한 발 남겨놓고 큰 부담은 없었다. 쏘기 바로 직전 바람이 불었다. 생각 못한대로 나갔다. 저도 당황했다. 국민들도 놀랐을 것이다. 아이다 선수가 쏘는 것을 보지 못했다. 기도하고 있었다.
-슛오프까지 가지 않아도 될 상황이었다. 9점을 쏴도 끝났을 때 8점을 쏘았다. 심경은
이번에는 9점 3개를 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항상 바람이 변수였다. 대비 못한 것이 사실이다. 다시 한번 기회가 있다고 생각으로 슛오프에 임했다.
-상당히 공격적인 슈팅을 했다.
이 경기장은 바람이 많이 분다고 들었다. 바람에는 타이밍을 짧게 하는 것이 관건이다.
-마지막 슛오프 화살의 차이는 얼마나 되나.
간격은 1㎝ 정도는 차이가 난 것 같다. 나는 9점에 가까운 8점이었고, 아이다는 8.2정도였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다. 금메달을 꼭 따야한다는 부담은 없었나.
오히려 그것이 저에게 부담이 덜 됐다. 꼭 금메달을 따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지난 올림픽때도 은메달 땄으니까라는 위로가 됐다.
-경기 전후에 선배들과 어떤 얘기들을 나누었나.
결승 바로 들어가기 전에 이성진을 봤다. 찾아왔더라. 8강에서 떨어지고나서 울었던 것 같다. 저한테 함께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그래서 나는 자신있다고 했다. 금메달 따고 오니까 축하한다는 말을 전해주었다.
-오늘 눈물을 많이 흘린다.
당연히 기쁨의 눈물이다. 같은 팀원들을 생각하면 너무 아쉽다. 나혼자만 메달을 딴 것 같아 미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