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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팬들은 열정적이고 적극적이다.
경기 직후 체육관 선수출입구 앞에 소녀팬들이 운집했다. 밖으로 나올 수조차 없는 상황이 되자 구본길은 피스트 앞 데스크에서 사인을 해주기 시작했다. "사인해준다!"는 누군가의 외침에 순식간에 수십명의 팬들이 늘어섰다. 구본길이 땀으로 젖은 티셔츠를 갈아입기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운 새 소녀팬들은 또 한명의 '미남선수' 오은석을 불러세웠다. 오은석 역시 순식간에 소녀팬들에게 포위됐다. 결국 해가 저무는 체육관 정문 앞에 구본길과 오은석의 즉석 사인회가 마련됐다. 해가 다 지도록 소녀들은 선수들 곁을 떠날 줄 몰랐다. 여고생들의 요청에 '수능대박'이라는 글자를 또박또박 써주며 활짝 웃었다. 김정환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뒷문으로 빠져나와 선수단 밴에 올라타려던 김정환을 발견한 소녀팬들이 일제히 돌진했다. 고3 여학생이 교복을 내밀며 사인을 요청했다. "교복인데…."(김정환) "괜찮아요! 한벌 더있어요. 좀있으면 졸업해요." 적극적이었다. 경기 스케줄이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남 펜싱선수들은 팬들의 요청에 끝까지 친절하게 응했다. 소녀팬들은 "인간성 진짜 좋다" "너무 잘생겼다"를 연발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가을밤 교정이 소녀들의 즐거운 비명 소리로 가득찼다.
14일 '도마의 신' 양학선의 첫 경기가 열린 계명대체육관의 분위기 역시 후끈 달아올랐다. 주말을 맞은 가족단위 팬들이 대거 몰렸다. 국내에서 열린 체조경기에 이렇게 많은 관중과 취재진이 몰린 건 처음이다. 양학선은 관중들의 환호성에 "가슴이 둥둥 울렸다"며 설렘을 표했다. '여2'와 '스카하라트리플'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평균 16.325점으로 올림픽 챔피언 다운 기량을 뽐냈다. 눈앞에서 펼쳐진 월드클래스급 '도마 신공'에 대구 팬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 직후 체육관 밖에서 미디어 인터뷰가 진행됐다. 또다시 구름팬들이 양학선과 취재진을 에워쌌다. 인터뷰 후 한 발걸음도 뗄 수 없을 정도로 북새통을 이뤘다. '보디가드' 자원봉사자와 대한체조협회 관계자들의 도움을 받아 겨우 체육관으로 돌아온 양학선에게 또다시 소녀팬들이 몰려들었다.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주차장에 가는 길목 역시 팬들로 가득 찼다. '못말리는 인기'를 실감했다. 양학선은 친절하게 사인, 사진촬영 요청에 응했지만, 수백명의 팬들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몰려든 어린이 팬들과 단체 기념촬영을 했다. "실제로 보니 완전 귀엽네" "끝까지 안쫓아갔으면 사진 못찍을 뻔했다" 양학선의 사인과 사진을 받아든 채 왁자지껄 돌아서는 팬들의 얼굴엔 행복이 가득했다.
대구=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