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검객'김지연-구본길-김정환,스페셜올림픽 청계천3km 완주기

기사입력 2012-10-24 09:10


◇런던올림픽 펜싱 금메달리스트들이 21일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성공기원 걷기 대회에 나섰다. '스페셜 프렌즈'로 위촉돼 청계천변 3km를 지적장애인 , 시민들과 함께 완주했다. 훈훈한 외모와 실력만큼 마음도 훈훈했다. 왼쪽부터 구본길 김지연 김정환.  전영지 기자

"스페셜올림픽에 출전하는 우리선수들에게 금메달 기운을 팍팍 전해줘야죠." 21일 오후 3시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조직위원회가 개막 100일을 앞두고 마련한 '청계천 걷기대회', 낯익은 미남미녀들이 눈에 들어왔다. 런던올림픽 펜싱 금메달리스트 구본길(23) 김정환(29·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 김지연(24·익산시청)이다. 스페셜올림픽 홍보대사 김연아와 함께 '스페셜 프렌즈'로 위촉됐다. 전국체전 직후인 18일 태릉선수촌 국가대표팀 훈련을 시작한 이들은 뜻깊은 행사를 위해 주말 꿀맛 휴식을 기꺼이 반납했다.

스페셜올림픽은 전세계 지적 발달 장애인들의 올림픽이다. 스포츠를 통해 운동능력과 사회적응력을 끌어올리고, 평등한 사회의 일원으로서 함께 걸어가고자 하는 의미를 담은 국제 스포츠 축제다. 내년 1월 29일부터 2월 5일까지 8일간 강원도 평창 및 강릉 일대에서 열린다. 꼴찌가 가장 큰 박수를 받는 우리생에 가장 '특별한' 올림픽이다. 식전 행사 내내 나경원 조직위원장도, 김용환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도, '피겨여왕' 김연아도, '펜싱스타'들도 의자없이 바닥에 내려앉았다. '낮은 자세'가 편안했다. 인상적이었다.






◇런던올림픽 펜싱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구본길과 김정환 이 22일 나경원 평창스페셜올림픽조직위원장과 함께 청계천 3km 걷기대회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전영지 기자
나 위원장의 개회 선언과 함께 '청계천 3km 걷기'가 시작됐다. 펜싱스타들이 동참했다. 형식적으로 사진만 찍고 사라지지 않았다. 진심을 다해 걸었다. 대구 출신 구본길은 "청계천을 걸어보기는 난생 처음"이라며 신기해 했다. 서울 출신인 김정환 역시 고된 훈련 스케줄 속에 청계천을 걸을 기회는 좀처럼 없었다. 높은 가을하늘 아래 '스페셜 프렌즈' 띠를 두른 채 뚜벅뚜벅 걷기 시작했다. 2500여명의 지적 장애인과 가족, 일반시민들이 '함께' 걸었다. '투게더, 위 캔(Together We can)'이라는 대회 슬로건처럼 한마음으로 '함께' 걸었다. 날쌔기로 유명한 '꽃미녀 검객' 김지연은 초입부터 뒤처졌다. 팬들의 사인 요청, 사진촬영 공세에 걸음을 내딛기 힘들었다. 반환점 부근에서 구본길 김정환은 앞장서 걷던 나 위원장과 마주쳤다. "훈련하고 경기하느라 바쁠 텐데 이렇게 참가해줘서 고맙다"는 밝은 인사에 '훈남 검객'들이 환한 미소로 답했다. 반환점에서 확인도장을 받자마자 힐끔대던 팬들이 용기를 낸 듯 일시에 몰려들었다. "내가 누군지 알아요?" "구본길!" "펜싱!" 소녀팬이 큰소리로 답했다. 지적장애인들이 해맑은 표정으로 선수들을 향해 휴대폰 카메라를 들이댔다. 이후 두 선수와 '함께' 걷지 못했다. 팬들의 사인 요청이 거셌다. 웃는 표정으로 일일이 응했다.




지적장애인들과 함께 1시간만에 3km를 완주한 선수들의 표정에는 행복감이 가득했다. 김정환은 "런던올림픽 금메달 기를 전해준다는 의미에서 끝까지 완주했다. 평창스페셜올림픽 성공 개최에 작은 힘이라도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구본길은 "뜻깊은 자리에 초대받아 영광이고, 함께 걸어서 정말 좋았다"며 웃었다. 김지연은 "뛰는 걸 좋아해서 걷는 건 왠지 어색해지만, 함께하니 재밌었다.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했다. 지적장애인 선수들을 향해 힘찬 파이팅 포즈를 취해보였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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