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바둑랭킹 1~3위 기사들이 출전하는 삼성화재배 준결승전이 바둑팬들의 뜨거운 관심속에 열린다.
한국은 현재 간판들인 랭킹 1위 이세돌, 2위 박정환, 3위 최철한이 포진, 최강 진용을 구축했다. 구리 9단 역시 약간 주춤하고 있지만, 여전히 중국바둑의 실질적 리더로 군림하고 있는 맹장이다.
한-중 3대1의 구도는 지난기에 비해 한국이 1명 늘어난 반면, 중국은 1명 줄었다. 이는 한국이 라이벌 중국을 상대로 16강전 5승2패, 8강전 2승1패로 우세를 보인 결과다. 한국바둑은 최근들어 중국에 밀리는 양상이었지만, 이번 삼성화재배에선 중국의 우세를 허용치 않고 있다.
박정환이 구리를 꺾는다면 한국은 지난기 원성진의 우승에 이어 대회 2연패 및 통산 11번째 우승을 조기에 확정짓게 된다. 두 기사는 2010년 후지쯔배 16강에서 딱 한 차례 맞닥뜨려 박정환이 불계패한 바 있다.
국내 랭킹 1위 박정환은 '중천의 태양'으로 표현된다. 올해 응씨배 결승에 올라 있고 KBS바둑왕전과 맥심커피배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69승17패로 다승과 승률(80%), 최다대국과 연승(18연승) 등 기록 전부문의 선두를 달리고 있다. 2010년에 이어 두번째 4강이다.
삼성화재배와 인연이 깊은 구리는 2010년 우승을 비롯해 4년 연속 4강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기에 이은 연속 4강 진출자도 그가 유일하다. 올해 세계대회 최고 성적이 8강에 그치고 있어 기세가 예전만 못하다. 우승은 중국의 아함동산배가 유일하며 랭킹은 10위까지 하락했다.
이세돌과 최철한은 더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한국바둑계의 얼굴들이다. 국내 최대기전인 올레배 우승도 다투고 있어 '8번기 대전'으로 매스컴의 조명을 받고 있다. 5번기 중 먼저 두 판을 둔 결과는 1승1패. 22일부터 나머지 3~5국을 두게 되는데 삼성화재배의 결과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삼성화재배에서 대회 최다인 3회 우승자인 이세돌은 4년만에 4강에 올랐다. 최철한 역시 무려 7년 만에 준결승에 진출했다. 오랜만에 다시 올라선 준결승 무대는 화끈한 전투 스타일과 맞물려 뜨거운 승부를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역대전적에선 이세돌이 24승17패로 앞서 있다.
준결승전을 벌이는 4명의 기사들은 세계대회 우승 경험자들이지만 올해는 아직 손맛을 보지 못했다. 때문에 2012년 세계대회의 대미를 장식하는 삼성화재배를 향한 열망은 뜨겁기만 하다.
한편 1996년 출범해 전면오픈제, 완전상금제, 점심시간 폐지 등 세계바둑계의 새로운 흐름을 선도해 온 삼성화재배는 이번 대회의 우승상금을 3억원으로, 총상금 규모를 8억원으로 대폭 올려 최고 기전의 위상을 갖췄다. 그동안의 우승 횟수는 한국 10회, 중국 4회, 일본 2회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한국바둑계의 톱3와 중국의 구리 9단이 출전하는 삼성화재배 4강전이 12일부터 시작된다. 4강전에 진출한 최철한 9단-이세돌 9단, 구리 9단-박정환 9단(왼쪽부터)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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