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도마의 신' 리세광(27)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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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남자 단체전 예선 첫조로 출전한 북한의 리세광은 다소 긴장한 모습이었다. 도마 경기를 앞두고 일찌감치 스트레칭과 제자리 뛰기로 몸을 풀었다. 도마 1-2차 시기 모두 출전자 가운데 최고난도인 7.2를 신청했다. 양학선 기술(난도 7.4)이 나오기 전, 세계 최고의 난도였다. 1차 시기, 리세광은 '드라굴레스쿠 파이크(무릎 펴고 앞으로 몸 접어 2바퀴 공중 돌며 반바퀴 비틀기)'를 시도했다. 2002년, 2005~2006년 세계선수권을 3차례나 제패한 '루마니아 레전드' 마리안 드라굴레스쿠의 기술이다. 착지가 불안했다. 난도 7.2에 실시점수 9.15, 총 16.350점을 받았다. 2차 시기에 자신의 독창적인 기술이자, FIG 기술규정집에 등재된 '리세광'을 시도했다. 몸을 굽혀 뒤로 2바퀴 돌고 1바퀴를 비트는 독보적인 기술이다. 말로만 듣던 '리세광' 기술은 육안으로 보기에도 화려했다. 그러나 높이가 부족했던 탓에 착지가 심하게 흔들렸다. 실시점수 8.9로 16.100점에 그쳤다. 1-2차 시기 평균 16.225점을 기록했지만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으며 예선 1위에 올랐다. 14일 개인전 도마 결승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올림픽 챔피언' 양학선과 비교해보니…
양학선 VS 리세광 향후 라이벌 구도는?
내년 이후 라이벌 구도에 시선이 쏠린다. FIG 기술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양학선의 '세상에 없던' 유일한 난도 7.4가 6.4로 하향조정됐다. 리세광이 구사하는 '리세광' '드라굴레스쿠 파이크' 등 난도 7.2의 기술도 똑같이 6.4다. 양학선이 2차 시기에 구사해온 '스카하라 트리플(일명 '로페즈', 옆으로 손 짚고 3바퀴 비틀기)'은 6.0으로 조정됐다. 기존의 프로그램('양학선'+'로페즈')을 내년에도 똑같이 구사할 경우, 1-2차 시기 모두 6.4점을 확보한 리세광이 스타트 점수에서 오히려 0.2점 앞선다. 물론 문제는 최고난도의 기술을 얼마나 높게 뛰고, 얼마나 깔끔하게 꽂아내느냐다. 난도점수가 높은 만큼 위험부담도 크다. 아시아선수권 심판으로 활약중인 이윤철 대한체조협회 기술위원은 "양학선이 런던에서 금메달을 딴 이유는 난도와 실시가 잘 조화됐기 때문이다. 난도 7.0의 '로페즈'를 완벽하게 꽂아냈다. 최고난도 '양학선 기술'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론상 난도점수가 높으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것은 맞지만 무조건 유리하다는 것은 편견"이라고 설명했다. "난도 7.0을 구사하는 선수들이 난도 7.2보다 완벽한 연기를 선보일 경우 0.2점은 얼마든지 따라잡을 수 있다. 리세광의 경우 난도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완벽하게 꽂아내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세광은 올해 우리나이로 28세다. 노장으로 분류된다. 체력이나 가능성에서 스무살 양학선이 앞선다. 지고는 못사는 승부욕에 강심장까지 갖췄다. 리세광의 존재감은 자극제로 작용할 것이다. 자신의 굳은 다짐대로 '양학선'을 넘어서는 '양학선2' 계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체조인들은 "양학선의 연기는 속도와 높이가 다르다. 신기술에 '숙련도'를 높일 경우 라이벌들의 추격을 능히 떨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