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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에서 명예회복한다.'
가장 잊을 수 없는 순간이 2012년 런던올림픽이다. 대선배 정재성(30·삼성전기)과 짝을 이룬 남자복식에서 유일한 금메달 후보였다.
정재성이 런던올림픽을 끝으로 국가대표에서 은퇴하기로 한 터라 금빛 열망이 더욱 컸다.
하지만 여자복식 예선에서 '고의 패배' 파문이 불거지면서 대표팀 분위기가 쑥대밭이 됐다. 심리적으로 영향을 받지 않으려고 마음을 붙잡으려고 했지만 수년 동안 동고동락한 대표팀 선-후배들이 중도 퇴출되는 상황을 겪으면서 자신의 경기에만 집중하기란 쉽지 않았다.
이후 1년 선배 고성현(25·김천시청)과 새로운 남자복식을 결성하고 가능성 실험 과정을 거치는 중이다. 지난 10월 프랑스오픈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것을 제외하고 아직까지 국제대회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이용대는 최근 여자친구과의 사생활 사진이 인터넷에 유포되는 바람에 홍역을 치렀다. 김중수 대표팀 감독으로부터 엄중한 경고를 받은 뒤 다시 심기일전을 다지고 있는 중이다.
그동안 다소 실추된 남자복식 최강 멤버의 명예도 회복해야 한다. 그런 이용대에게 제대로 무대가 차려졌다.
4일부터 9일까지 전남 화순에서 펼쳐지는 2012 빅터 코리아그랑프리골드 국제선수권대회다. 화순은 이용대의 고향이다. 이번에 대회가 개최되는 장소는 자신의 이름을 딴 '이용대 배드민턴 전용구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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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이용대 체육관은 화순군이 이용대의 2008년 베이징올림픽 혼합복식 금메달을 기념하고 배드민턴의 메카로 자리잡고자 이용대의 이름을 딴 체육관을 지었다. 화순 공설운동장 인근 4만9574㎡ 부지에 97억원의 예산을 들여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지어졌고, 21면의 코트와 이용대 전시관 등을 갖추고 3일 개관했다.
이번 대회는 이를 기념해 인접한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에서 이용대 체육관으로 대회 장소를 옮겼으며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에서는 주니어오픈 대회가 치러진다. 국제대회 사상 그랑프리와 주니어 대회가 동시에 치러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용대로서는 자신의 체육관에서 고향 팬들의 응원을 듬뿍 받을 수 있어서 이보다 좋을 수가 없는 대회다. 이용대는 이 대회에서 2008∼2010년까지 정재성과 함께 남자복식 3연패를 달성했으나 지난해 결승에서 고성현-유연성(수원시청)조에 덜미를 잡혀 체면을 다소 구겼다.
이제는 1년전 결승전의 '적'이었던 고성현과 짝을 이뤄 잠깐 놓쳤던 금메달 탈환에 나선다. 그렇게 된다면 그동안의 수난 시간을 털어내고 고성현과의 남자복식 희망을 드높일 수 있게 된다.
여기에 한국은 지난해 그랑프리골드급 이상 대회 출전 사상 처음으로 5개 종목을 싹쓸이하는 대기록을 수립했는데 올해 타이틀 방어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 대만, 인도네시아, 덴마크 등 26개국 260여명의 선수가 총상금 12만달러(약 1억3000만원)를 놓고 자웅을 겨룬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