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는 16일 중국 하얼빈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5차 대회 여자 500m 디비전A(1부리그) 2차 레이스에서 37초65만에 결승선을 끊어 위징(중국·38초34)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올시즌 이 종목 6연속 금메달 행진이다. 지난달 16~18일 네덜란드 헤렌벤에서 열린 1차 대회 1·2차 레이스와 지난 8~9일 일본 나가노에서 열린 4차 대회 1·2차 레이스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는 등 올 시즌 6차례 레이스에서 모두 정상에 올랐다. 2·3차 대회는 장거리 경기만 열렸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성과다. 한 시즌에 월드컵 대회 6연속 금메달은 이상화가 처음이다. 모태범(23), 이승훈(24·이상 대한항공) 등 남자선수들의 부진속에서 이상화의 선전은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예니 볼프(독일), 위징, 왕베이싱(중국) 등 그동안 선의의 경쟁을 벌이던 맞수들은 이상화의 질주에 눌려 아직 금메달 구경도 해보지 못했다. 이상화는 이 종목 월드컵 포인트도 600점을 쌓아 2위 볼프(400점)를 크게 앞질러 시즌 종합 우승을 향해 순항 중이다.
지난 시즌 초반 부진과 딴판이다. 이상화는 2010년 말 발목부상으로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2011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과 독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각각 동메달과 은메달에 그쳤다. 절치부심한 이상화는 올시즌 엄청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밴쿠버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감독을 맡았던 김관규 대한빙상경기연맹 전무는 "표정에서 여유가 느껴진다. 스케이팅에 물이 올랐다"며 "내년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계신기록 가능성도 있다"며 엄지를 치켜올렸다.
한국빙속을 홀로 이끌다시피 하고 있는 이상화는 스포츠조선이 제정하고 코카콜라가 후원하는 코카콜라 체육대상 11월 MVP로 선정됐다. 이상화는 코카콜라 체육대상과 인연이 많다. 2005년 3월 MVP로 선정된데 이어, 2010년에는 우수선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상화는 트로피와 상금 100만원을 받는다.
이상화의 목표는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이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서 아시아 여자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500m 금메달의 주인공이 된 이상화는 2연패의 신기원에 도전한다. 이상화는 월드컵 시리즈를 잠시 접은 뒤 오는 22, 23일 열리는 전국남녀 종합 스피드스케이팅대회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는 내년 세계선수권대회 대표 선발전도 겸해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