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을 기대했지만 이승훈은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기량에 밀려 12위에 그쳤다. 반면 네덜란드의 스벤 크라머(28)는 장거리 최강자임을 입증하면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크라머가 5000m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인간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1m85, 80kg의 당당한 체구에서 나오는 폭발적인 스피드가 인상적인 크라머는 이번 소치 올림픽 전까지 세계신기록을 5000m와 1만m에서 각각 3회씩 수립했다. 2007년 캐나다에서 열린 월드컵 남자 500m에서 그가 세운 세계신기록 6분03초32는 당분간 깨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크라머는 올 시즌 국제빙상연맹 월드컵 1~3차 대회에서도 5000m 금메달을 휩쓸며 이번 올림픽 우승이 유력시됐다.
크라머는 2010~2011시즌 다리 신경 장애로 빙판을 떠나는 시련을 겪었지만 다음 시즌에 바로 부활하는 초인적인 면모를 보였다.
사실 크라머는 벤쿠버 올림픽 당시 한국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1만m에서 크라머는 가장 빨리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실격됐다. 코치의 실수로 바깥 레인으로 가야할 시점에 안쪽 레인으로 들어가는 실수를 범했다. 이로 인해 2위였던 이승훈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크라머는 장거리 종목에 계속 출전한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인 이승훈이 꼭 넘어야할 산이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8일 오후(한국시간)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아들레르 아레나 스케이팅 센터에서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 5000m 경기가 열렸다. 5000m에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운 네델란드 크라머가 트랙을 돌고 있다. 한국은 이번 소치 올림픽에 아이스하키를 제외한 6개 종목에 동계 올림픽 사상 최대 규모인 선수 71명을 파견했다. 임원 49명을 포함한 선수단 규모도 120명으로 역대 최대. 역대 최대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하는 한국은 메달 12개(금 4개·은 5개·동 3개)를 수확, 2006년 토리노·2010년 밴쿠버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종합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소치(러시아)=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