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 너는 좋겠다." "아니야 난 5번 이야."
박소연이 여자 싱글에서 첫 문을 여는 주인공입니다. 30명 가운데 두 번째로 연기합니다. 1조입니다. 20일 0시 14분 출전이 예정돼 있습니다. 김해진은 11번을 뽑아 2조 5번에 배치됐습니다. 오전 1시 21분에 연기를 시작합니다. 김연아는 다들 알죠. 3조 5번(2일 오전 2시 24분)입니다.
서두의 대화 내용, 짐작하시겠죠. 박소연이 조추첨 후 속상해 하더라구요. "첫 그룹이어서 아쉬워요. 잘해도 평가를 잘 받지 못할 것 같은 데…." 말끝을 흐렸습니다. 그리고 "해진이라도 들어왔으면 좋았을 텐데 속상해요. 2그룹을 원했는데…." 희미하게 웃었습니다. 간절한 그녀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1, 2조에는 세계랭킹의 하위그룹이 포진합니다. 15명이 무작위 추첨을 통해 정해집니다. 1조의 경우 불이익이 있을 수 있습니다. 심판도 사람인지라 점수를 매기는 데 인색한 편입니다. 김해진은 2조에서 다섯 번째로 출전하게 돼 빙질을 걱정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순서는 바뀌지 않습니다.
"언니가 1그룹이라도 깔끔하게 연기를 하면 프리스케이팅도 갈 수 있다고 했어요. 떨리고, 긴장되지만 올림픽이라도 편안하게 연기를 했으면 좋겠어요." "내가 이런 올림픽에서 뛸 수 있는 것만으로 무한한 영광입니다. 오늘은 연기 마지막에 언니가 손동작을 지적해줬는데 딱 내가 필요했던 조언입니다." 둘의 합창입니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은 김연아의 은퇴 무대입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선 이들이 피겨를 이끌어가야 합니다. 그래서 둘의 활약도 중요합니다. 30명 가운데 24위 안에 포진해야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할 수 있습니다.
'클린 연기'를 하면 문제는 없습니다. 긴장하지 않고, 떨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한국에는 박소연과 김해진도 있다는 얘기를 듣고 싶습니다.
소치(러시아)=스포츠 2팀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