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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는 웃었다. 하지만 지켜보는 이들의 가슴 한켠은 시렸다.
심판들의 국적을 보면 뭔가 의미가 있다. 테크니컬 패널의 키를 러시아인이 쥐고 있었다. 컨트롤러 역할을 맡은 알렉산더 라케르니크였다. 피겨스케이팅에는 심판들의 주관적인 관점이 가미될 수 밖에 없다. 테크니컬 패널은 점프의 종류와 그에 따른 기초점, 에지(스케이트 날)의 사용, 다른 기술 과제의 레벨(1~4레벨 점수)을 결정한다. 1차적으로 스페셜리스트가 판정을 한다. 이 역할을 프랑스인인 바네사 구스메롤리가 수행했다. 핀란드 출신인 어시스턴트 스페셜리스트 올가 바라노바는 보조 역할이다. 둘의 판정이 충돌하면 컨트롤러가 최종 결정을 한다. 또 컨트롤러는 수행 기술의 적합성을 독자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하지만 스페셜리스트 두 명이 반대하면 컨트롤러의 결정이 채택되지 않지만 권한은 막강하다.
부진했던 율리아 리프니츠카야가 예상외의 높은 점수를 받은 것 그리고 최고의 경기력을 펼쳤지만 소트니코바가 그것보다 더욱 많은 GOE를 받은 것이 모두 우연의 일치일까. 한국 속담에는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것이 있다. 뒷맛이 개운치 않다.
물론 김연아는 웃었다. 그래서 그 웃음이 가슴 시리도록 아린 밤이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