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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마른 승부처였다.
23일 결전을 앞두고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집중력을 강조했다. 신 감독은 "이제 전술은 모두 드러났다. 집중력 싸움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은 "어떻게 준비했다기보다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신 감독의 예상이 적중했다. 이날 승부는 집중력의 차이에서 갈렸다. 삼성화재(19개)는 대한항공(34개)보다 범실을 줄이며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3세트 19-19로 팽팽히 맞서던 상황에서 대한항공은 범실로 무너졌다. 실수가 나왔다. 곽승석의 오픈 공격이 코트를 벗어났다. 또 21-19로 삼성화재가 앞선 상황에서도 잇따라 마이클의 공격이 먹혀들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듀스 접전을 승리로 장식한 2세트 때의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반면, 대한항공은 스스로 무너졌다. 외국인 공격수 마이클이 혼자서 무려 16개의 범실을 하면서 공격 성공률이 뚝 떨어졌다. 마이클은 4라운드에 삼성화재에서 맞트레이드 된 세터 강민웅을 만나 '물 만난 고기'처럼 펄펄 날았다. 4라운드 공격 성공률이 61.77%에 달했다. 1라운드(50.65%)-2라운드(53.27%)-3라운드(53.31%)에 비하면 8~10% 가까이 성공률이 좋아졌다. 그러나 이날 마이클과 강민웅의 찰떡호흡은 보이지 않았다. 특히 강민웅은 마이클에게 의존하는 단순한 공격 패턴을 보였다. 김 감독이 우려했던 점이 나타난 것이다.
신 감독은 강호 대한항공이라는 벽을 넘었지만 웃지 않았다. 삼성화재는 남은 4경기에서 승점 12점을 따놓고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2위 현대캐피탈은 5경기가 남았다. 신 감독은 "앞으로는 계획보다 이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어느 팀이든 범실을 줄이는 싸움"이라고 했다. 또 "90%는 우리가 해야 한다. 10%는 '그(행운) 님'께서 오셔야 한다. 그 다음 결과는 초연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