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논란이 돼온 체육훈장 서훈기준에 대한 선수 및 지도자 등 현장 반발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체육훈장은 등급에 따라 청룡장 맹호장 거상장 백마장 기린장 등으로 구분된다. 올해부터 청룡장 등 체육인들에 대한 훈장 서품 기준이 대폭 상향조정됐다. 청룡장은 기존 1000점에서 1500점 이상, 맹호장은 500점에서 700점 이상, 거상장은 300점에서 400점 이상으로 기준이 뛰었다.
올림픽 금메달 포인트는 600점이다. 청룡장 기준인 1500점을 채우려면 단순계산으로, 올림픽 금메달 2개(600점×2), 은메달 1개(360점)를 따야 한다. 양궁 쇼트트랙 등 극소수,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는 2연패, 멀티 금메달은 하늘에 별따기인 현실에서 1500점은 높아도 너무 높다는 지적이다.
이 기준에 따르면 세계 최고의 '피겨여왕' 김연아도 청룡장을 받을 수 없다는 결론이다. 2014년 3월10일자 대한체육회의 자료에 따르면, 김연아의 현재 서훈 점수는 1424점이다. 청룡장 기준점수에 딱 '76점'이 모자란다. 2014년 포상기준에 따르면,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금메달(600점),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은메달(360점)을 더해 960점이다. 세계선수권에선 2007년, 2008년 동메달(각 30점) 2009년 금메달(100점) 2010년, 2011년 은메달(각 70점) 2013년 금메달(100점)로 총 400점을 확보했다. 세계주니어선수권 2005년 은메달(24점) 2006년 금메달(40점) 점수까지 더하면 총점 1424점이다.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완벽한 피날레 무대를 선보인 직후 선수 은퇴를 선언했다. 올해부터 체육훈장 청룡장 서품 기준을 1000점에서 1500점으로 상향조정하면서 생긴 일이다.
지난해 1월 스포츠인들과 체육과학연구원 용역조사 결과를 공유하며 토론회를 개최한 이에리사 의원실은 정부에 서품기준 완화 및 개선안을 제안했다. 올림픽의 영예성을 감안해 올림픽 금메달 획득시 청룡상 메달간 가중치를 조정하자고 제안했다. 올림픽 금메달의 경우 1000점을 부여하고, 청룡장 서품 기준을 기존대로 1000점으로 유지하자는 안이다. 4년에 한번 개최되는 올림픽에서 금메달 개수는 10개 내외다. 소치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이 획득한 금메달은 3개였다. 현장의 체육인들은 수십년간의 땀방울이 폄하되는 것에 대한 아쉬움과 분노를 감추지 않고 있다.
태릉선수촌장 출신의 이에리사 의원은 문체부과 논의한 개선안을 지난해 정부에 정식제출했다. 안전행정부는 지난 3월5일 문체부에 '체육훈장 서훈기준 개선 건의에 대한 회신'을 보냈다. 국민생활체육회장 출신 유정복 전 행안부 장관이 인천시장 출마를 위해 사퇴하기 직전인 2월 22일 해당 지침을 하달했다. '장관님 방침'이라는 제하에 '엘리트체육에 집중된 포상은 바람직하지 않음. 생활체육, 장애인 체육활동 등 일반인에 대한 포상으로 방향전환, 변화된 스포츠환경 등을 고려하여 당초 문광부에서 체육계 의견 수렴후 요청한 2014년도 서훈기준 유지'라는 답변이었다. 기존 '1500점' 청룡장 제도를 유지할 뜻을 비쳤다. 현 상황이라면 김연아도 청룡장을 받을 수 없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