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선 평창 조직위원장 전격 사퇴 배경은? 후임은?

기사입력 2014-07-21 18:58



사퇴설은 현실이었다.

김진선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이 21일 전격 사퇴했다. 2011년 10월 초대 조직위원장에 오른 그는 지난해 10월 연임에 성공했다. 임기는 2015년 10월까지지만 도중하차를 결정했다.

김 위원장은 평창올림픽의 산역사다. 강원도지사로 재임하던 1999년 동계아시안게임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뒤 동계올림픽 유치를 선언했다. 두 차례 도전에서는 쓴잔을 마셨다. 포기하지 않았다. 강원도지사에서 물러난 후 평창올림픽 유치 특임대사를 맡았다.

3수 끝에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했다. 2011년 7월 남아공 더반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평창은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도시로 선정됐다. 김 위원장의 환희였다. 그는 평창 유치를 위해 지구 22바퀴를 돌았다. 87만여km를 뛰면 IOC 위원들을 설득하고 또 설득했다. '미스터 평창'은 김 위원장의 대명사였다.

그러나 사퇴로 그 끈을 놓았다. 그럼 김 위원장이 사퇴를 결정한 배경은 뭘까.

김 위원장은 이날 조직위 회의에서 사퇴 의사를 밝힌 후 그 변을 밝혔다. "첫 위원장의 중책을 맡아 지금껏 일할 수 있었던 것은, 부족함이 많은 사람으로서, 크나큰 영광이었다. 평창동계올림픽이 유치된 지도 벌써 3년이 됐고 앞으로 3년여밖에 남지 않았다. 이제 동계올림픽 준비는 후반기로 접어든 반환점에 와 있기 때문에 일은 점점 많아지고 더욱 세밀한 실행력이 요구되는, 이른바 전환기적 상황이다. 엄중한 시기에 무언가 새로운 리더십과 보강된 시스템에 의해 조직위원회가 앞으로의 과제에 대처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쭉 해왔다. 이것이 내가 지금 위원장직에서 물러나는 이유다."

하지만 평창올림픽에 모든 것을 쏟아부은 김 위원장이 갑작스럽게 사퇴한 이유치고는 너무 평이하다. 김 위원장은 불과 나흘 전 몇몇 기자와의 만남에서 평창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의혹의 시각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시선은 엇갈린다. 조직위는 최근 감사원의 감사를 받았다. 비슷한 시기에 문동후 전 부위원장이 사퇴하는 등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연장 선상이 아니냐는 추측이 있다. 또 일각에서는 '최근 3년간 조직위 자체 수입이 없었다'며 부실 운영을 이유로 사실상 경질된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 그러나 평창조직위가 이달 초 KT, 영원아웃도어 등과 거액의 후원 계약을 하는 등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상황이라 설득력은 떨어진다.


여기에다 다소 복잡한 정치적인 역학관계가 깔렸있다는 관측도 있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준비위원장을 역임한 김 위원장에 대한 현 정권 실세들의 견제와 갈등이 사퇴 배경으로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사퇴의 변' 이외에는 말문을 굳게 닫고 있다.

김 위원장의 뒤를 이어 올림픽 개최 준비를 진두지휘할 새 위원장으로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첫 손에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조 회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직을 맡는 것은 국가적 대업을 위한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한진해운 정상화를 비롯한 그룹 재무구조개선 등 업무가 산적해 조직위원장 임무를 수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고사의 뜻을 밝혔다. 평창유치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한승수 전 국무총리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동계올림픽 유치가 온 국민의 합작품이었듯이 그런 국민적 단합과 열정으로 성공 개최 또한 이뤄낼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나 평창동계올림픽은 기로에 섰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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