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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설은 현실이었다.
3수 끝에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했다. 2011년 7월 남아공 더반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평창은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도시로 선정됐다. 김 위원장의 환희였다. 그는 평창 유치를 위해 지구 22바퀴를 돌았다. 87만여km를 뛰면 IOC 위원들을 설득하고 또 설득했다. '미스터 평창'은 김 위원장의 대명사였다.
하지만 평창올림픽에 모든 것을 쏟아부은 김 위원장이 갑작스럽게 사퇴한 이유치고는 너무 평이하다. 김 위원장은 불과 나흘 전 몇몇 기자와의 만남에서 평창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의혹의 시각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시선은 엇갈린다. 조직위는 최근 감사원의 감사를 받았다. 비슷한 시기에 문동후 전 부위원장이 사퇴하는 등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연장 선상이 아니냐는 추측이 있다. 또 일각에서는 '최근 3년간 조직위 자체 수입이 없었다'며 부실 운영을 이유로 사실상 경질된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 그러나 평창조직위가 이달 초 KT, 영원아웃도어 등과 거액의 후원 계약을 하는 등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상황이라 설득력은 떨어진다.
여기에다 다소 복잡한 정치적인 역학관계가 깔렸있다는 관측도 있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준비위원장을 역임한 김 위원장에 대한 현 정권 실세들의 견제와 갈등이 사퇴 배경으로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사퇴의 변' 이외에는 말문을 굳게 닫고 있다.
김 위원장의 뒤를 이어 올림픽 개최 준비를 진두지휘할 새 위원장으로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첫 손에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조 회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직을 맡는 것은 국가적 대업을 위한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한진해운 정상화를 비롯한 그룹 재무구조개선 등 업무가 산적해 조직위원장 임무를 수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고사의 뜻을 밝혔다. 평창유치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한승수 전 국무총리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동계올림픽 유치가 온 국민의 합작품이었듯이 그런 국민적 단합과 열정으로 성공 개최 또한 이뤄낼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나 평창동계올림픽은 기로에 섰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