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종현 대한유도회장, '난동에 폭행까지' 사퇴론 대두

최종수정 2015-06-21 21:16

남종현 대한유도회장이 대한유도회 임원을 폭행해 고소를 당했다. 남 회장의 잇따른 물의에 유도계 안팎에서 회장직 사퇴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남 회장은 지난 19일 강원 철원에서 열린 2015년 전국실업유도최강전 첫 날 경기를 마치고 자신이 운영하는 ㈜그래미 공장 연회장에서 가진 실업유도연맹 관계자 및 철원 지역 관내 인사들과의 만찬에서 대한유도회 임원 A씨에게 맥주잔을 던져 상해를 입혔다. 맥주잔에 얼굴을 맞은 A씨는 치아 1개가 부러지고 입 주변이 심하게 찢어져 근처 병원에서 응급 치료를 받은 뒤 서울의 대형병원으로 이송돼 봉합 수술을 받았다. A씨는 20일 강원 춘천경찰서에 남회장을 폭력 행위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남 회장의 폭행한 A씨는 남 회장과 2013년 한 차례 의견 충돌을 일으켰다. 2013년 대한체육회가 체육단체 임원 임기 제한과 관련된 정관 개정안을 의결했고, 이를 따라야 하는 대한유도회에서 정관 개정을 두고 회의를 하다 남 회장과 A씨가 다른 의견을 제시하게 된 것. 당시 A씨는 대한체육회로부터 불이익을 받지 않으려면 정관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대 입장인 남 회장과 대립각을 세웠다. 이를 두고 남 회장은 19일 철원에서 가진 술자리에서 "다른 사람들은 충성을 맹세했는데, 당신은 맹세하지 않았다"면서 "무릎을 꿇으라"고 강요했다. A씨가 이를 거부하자 맥주잔을 던졌다. A씨는 21일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2013년 사건을 두고 남 회장님이 오해를 하신 것 같다. 설명을 하려던 찰나에 맥주잔이 날라왔다"면서 "자리를 옮겨 술자리가 이어졌는데 분위기가 좋지 않았고 이런일이 생겼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사건이 발생한 이후 경찰에 고소를 했다. 현재까지 남종현 회장 측에서 어떤 연락도 없었다"면서 "폭력을 떠나 이 사건을 도덕적인 문제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술자리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에 따르면 폭행이 발생한 술자리에는 대한유도회 관계자는 물론 철원 지역 경찰 고위 간부 및 지역 유지들도 함께 있었지만 아무도 폭행을 제지하지 않았다.

남 회장이 폭력 행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남 회장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유도 경기장에 출입증이 없는 지인을 입장시키려다 이를 제지하는 안전요원과 경찰에게 행패를 일으켜 물의를 일으켰다. 당시 남 회장은 아시안게임을 위해 방한한 국제 체육계 인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유도장에서는 내가 왕"이라고 소리치며 난동을 부려 유도계는 물론 한국 체육계 얼굴에 먹칠을 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에게도 욕설을 퍼부으며 행패를 부렸다.

당시 사건에 이어 유도계 임원에 대한 폭행까지 일어나자 체육계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 유도인은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한국 유도를 위해 많은 일을 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여러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유도계에서 많은 신뢰를 잃고 있다. 중도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고 전했다. 남 회장의 임기는 2017년 1월까지다.

한편 스포츠조선은 남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았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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