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신' 데얀 K리그 유턴 결심, K리그서 현역 은퇴 원해

최종수정 2015-11-17 20:54

지난 5월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수원-베이징 궈안의 2015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G조 6차전에서 데얀이 FC서울 팬들을 보며 미소를 짓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몬테네그로 특급' 데얀(34)이 K리그 유턴을 결심했다.

17일 K리그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데얀이 K리그로 돌아오기로 마음을 굳혔다. 현재 대리인이 K리그 A구단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A구단 외에도 중국과 K리그에서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데얀은 K리그에서 은퇴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나이도 적지 않지만, 자신이 K리그에서 이룬 업적들에 대한 추억이 크다"고 덧붙였다.

데얀은 K리그 역사상 최고의 외인이었다. K리그 득점사를 송두리째 바꾸어놓았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지 FC서울 유니폼을 입고 뛰면서 매년 두 자릿수 골을 터뜨렸다. K리그 무대를 처음 밟았던 2007년(인천 소속)부터 따지면, 7년 연속 두 자릿수 득점 행진을 펼쳤다. 또 총 143골(236경기)를 넣었다. 특히 2011년(42경기 32골)→2012년(44경기 31골)→ 2013년(44경기 27골) 득점왕을 놓치지 않았다. K리그 역사에서 3년 연속 득점왕에 등극한 선수는 데얀이 유일하다.

데얀은 지난해 변화를 택했다. 중국 슈퍼리그 장쑤 순톈으로 둥지를 옮겼다. 26억원에 달하는 거액 연봉을 거부하지 못했다. 하지만 적응은 녹록지 않았다.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베이징 궈안으로 다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데얀은 올 시즌 39경기에서 19골을 터뜨렸지만, 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이끌지 못했다.

올해 베이징과 계약만료가 된 데얀은 자유롭게 이적을 물색할 수 있게 됐다. FA 시장에 데얀이 나오자 중국 2부 리그 팀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높은 연봉을 제시하며 구애를 펼치고 있다.

하지만 데얀의 마음은 K리그로 향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FC서울행이 제기되기도 했다. 중국 매체 티탄저우보는 '데얀의 서울 복귀가 유력하다. 하대성도 데얀과 함께 서울로 돌아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최용수 서울 감독은 데얀 복귀설을 부인했다. 지난 7일 수원과의 슈퍼매치를 앞두고 최 감독은 "우리는 사실 외인이 다 갖춰져 있는 상황이다 보니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말했다.

데얀의 K리그 유턴 관건은 역시 높은 몸값이다. 베이징 궈안에서 연봉 26억원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경제 불황으로 축구단 운영과 이적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20억원이 넘는 돈을 투자할 구단은 많지 않다. 정확히 말해 없다.

그러자 K리그 사정을 잘 아는 데얀도 한 발 물러섰다. 자신이 중국에서 받았던 연봉 절반을 깎아도 괜찮다는 입장이다. 그만큼 K리그 복귀에 대한 열망이 크다는 것을 방증한다.


데얀이 자신의 몸값을 양보하더라도 10억원이 넘는 연봉도 부담이긴하다. 하지만 데얀 측은 복수의 K리그 팀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복수의 팀에는 시민구단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데얀의 현역 시계는 얼마남지 않았다. 때문에 20대 자신의 축구인생을 바쳤던 K리그에서 현역 은퇴를 바라고 있다. 박수받으며 축구화를 벗을 무대가 K리그가 되길 원하고 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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