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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선수들 중에서는 가장 작아요."
"무슨 말을 해야할지 잘 모르겠어요. 많이 좋아요. 솔직히 말하면 지난해 우승했을 때보다 더 좋아요. 정상을 오르는 것보다 지키는 게 더 어렵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두 대회 연속 우승하니 기쁨이 더 크네요."
노력의 덕분일까. 윤필재는 민속대회 승률이 매우 높다. 대한씨름협회가 2014년부터 통계낸 기록에 따르면 윤필재는 이번 대회 전까지 승률 74.32%(55승19패)를 기록하며 이 부문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아무래도 민속대회는 장사 타이틀이 걸린 대회잖아요. 아무래도 더욱 집중해서 경기에 나서게 되죠. 그 덕분에 좋은 성적을 거둔 것 같아요."
윤필재의 승리를 이끄는 힘, 또 한 가지 있다. 바로 두 아들이다. 그는 소문난 '아들바보'다.
"제가 경기장에 나올 때 흐르는 배경 음악이 있어요. 큰 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만화 주제곡이거든요. 아들이 그 노래를 들으면 좋아해서 선택했어요. 둘째 아들은 제가 지난해 추석대회에서 우승하기 직전에 태어난 복덩이에요."
왕좌를 지킨 윤필재, 그는 내일을 향해 또 다시 달린다. 쉽지 않은 길임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늘 겸손하게, 묵묵하게 한 발 한 발 내딛는다. "3연속 우승을 하면 좋겠죠. 하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에요. 치고 올라오는 선수들이 더 많거든요. 그러니 저도 더 열심히 노력해야죠." 윤필재의 미소가 환하게 빛났다.
문경=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