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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저 학교 정말 잘한다!"
"중학교 1학년 때 배구부가 창단했어요. 9인제 배구인데, 부원이 8명밖에 없는 거에요. 그래서 운동을 잘하는 친구 한 명을 급히 영입해서 가까스로 인원을 맞췄죠. 하지만 마땅히 훈련할 곳을 찾지 못해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고민이 많았어요. 궁여지책으로 풋살 골대를 네트 삼아서 운동했어요."
열악한 환경. 그래도 이들이 배구를 그만두지 않은 이유는 분명했다. 재미 있었기 때문이다.
배구 이야기에 한가득 미소를 머금으며 보따리를 풀어놓는 아이들. '언니'의 배구 사랑이 동생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실제 다영이 동생 다원이는 언니를 따라 배구부에 가입했다. 자매는 처음으로 전국대회에 참가하며 또 하나의 추억을 쌓았다.
단 8명에서 출발했던 김화여중 배구부, 이제는 12명의 선수가 함께 뛴다. 언니들이 뿌린 희망의 씨앗이 동생들에게 이어지고 있다. 2학년 친구들은 조금이라도 더 배구를 하겠다며, 추운 날씨도 아랑곳하지 않고 리시브 훈련에 몰두했다. 올해 처음으로 전국대회를 밟은 1학년 학생들의 얼굴에는 신바람 어린 미소가 떠날 줄 모른다.
배구 코트를 누비는 아이들. 비록 승리하지 못했지만, 이들의 얼굴은 반짝 반짝 빛났다. 아이들은 그렇게 배구를 통해 한 마음으로 또 다른 추억을 쌓아 가고 있었다.
완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